잿더미 된 美 하와이 마우이섬…산불 사망자 53명으로 늘어

김상도 2023. 8. 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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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휴양지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쨰 이어지면서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산불은 앞서 8일 오전 0시 22분쯤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신고가 있었고 같은 날 오전 6시 37분쯤 라하이나 인근에서 추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하와이 산불 피해자들은 임시 주거시설 및 주택수리 제공, 피해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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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 이어져
주지사 “산불로 인한 사망자 더 늘어날 것” 예상
세계적 휴양지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의 한 교회가 자넌 8일 발생한 산불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 ⓒ AP/연합뉴스

세계적 휴양지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쨰 이어지면서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작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는 10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17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산불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 밤 36명에서 53명으로 증가했다. 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신원 확인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의 휴대전화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산불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망자 파악에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실종된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960년 쓰나미가 덮쳤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사망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불 화재로 17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의 경우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하이나는 19세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평소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산불 화재 이후 공개된 위성사진에서 라하이나는 폐허를 방불케 한다. 한때 수백 채의 집과 상점이 서 있던 자리는 불에 타 없어져 흔적만 남은 상태다. 이 지역 주택과 상가 등 대부분이 목조건물안 까닭에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 수만 명이 마우이섬을 떠나고 있다. 하와이관광청은 "9일 1만 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하와이의 다른 곳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우이에서 빠져나왔다"며 "오늘 추가로 1만 4500명이 마우이섬에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현재 하와이 주 정부는 방위군과 해안경비대 등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지만 하와이 일대를 덮친 허리케인 ‘도라’의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 등으로 인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은 80% 정도 진화됐고 마우이섬의 또 다른 지역인 키헤이를 덮친 산불은 70% 불길이 잡혔다.

산불은 앞서 8일 오전 0시 22분쯤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신고가 있었고 같은 날 오전 6시 37분쯤 라하이나 인근에서 추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산불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마우이섬 북서부의 라하이나 지역이다. 라하이나로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1개만 남기고 차단되면서 이 지역은 봉쇄되다시피 했다. 조기 진화되는 듯 하던 산불은 하와이에 접근한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을 불어 불길이 급속히 번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하와이 산불 피해자들은 임시 주거시설 및 주택수리 제공, 피해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 주민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으로 그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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