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에 보강철근은 ‘필수’…감리 무력화 이유는?
[앵커]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 뿐 아니라 이미 입주가 끝난 아파트까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이지은 기자와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이 왜 유독 위험한거죠?
[기자]
'무량', 말 그대로 양이 없단 뜻인데요.
여기서 양은 '보'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천장을 지지하는 '테두리 보'나 벽이 없이 기둥만으로 무게를 견디는 구조를 말합니다.
공간 활용이 유리하고, 터파기 등 공사 기간과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데요.
다만, 기둥에 무게가 쏠리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광주화정아이파크 등이 사례입니다.
이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디도록 보강철근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이런 중요한 보강철근이 무더기로 빠진 게 한두 곳이 아니네요?
원인은 뭡니까.
[기자]
설계사들이 덮개 무게를 잘못 계산하거나, 철근을 줄여도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오판하는 사례가 확인됐고요.
이후 시공에선 보강철근을 설치해야 할 기둥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 시공이 까다롭다 여겨지면, 작업자들이 건너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 문제를 바로잡으라고 있는 게 '감리'일텐데, 왜 확인하지 못한 거죠?
[기자]
원칙적으로 감리자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사를 감독해야 합니다.
그런데 앞서 보셨듯, 감리회사는 LH 전관을 앞세워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LH는 부실한 관리감독을 그냥 두고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31일) 기자회견에서 이한준 LH 사장은 LH 출신과 같이 현역에서 은퇴한 감리사들이 새로운 공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무량판 주차장 전수 조사를 지시했죠.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기자]
우선 규모는 파악됐습니다.
앞서 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검단 아파트의 시공사죠.
GS 건설을 포함해 민간 아파트 가운데 무량판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거나 준공된 곳이 293곳입니다.
철근이 제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는 파괴하지 않고,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작업 시간이 짧은만큼 이르면 다음 달 안에 조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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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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