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보 없는 무량판 구조 …시공 과정 위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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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이 모두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공 과정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간 효율성과 층간소음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까다로운 시공 방법과 부실시공 시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무량판 구조의 경우 시공 시 보 거푸집 공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시공이 가능하며, 보를 뺀 만큼 벽의 제약을 받지 않아 공간 효율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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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시공 방법에 위험 노출…삼풍백화점·화정아이파크 대표적
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이 모두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공 과정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간 효율성과 층간소음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까다로운 시공 방법과 부실시공 시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해주는 보(가로 기둥) 없이 기둥이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를 직접 지지하는 구조로, 본래 교량 건설에 사용하던 공법이다.
무량판 구조의 장점은 공간 효율성과 비교적 강한 층간소음 등이다.
무량판 구조의 경우 시공 시 보 거푸집 공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시공이 가능하며, 보를 뺀 만큼 벽의 제약을 받지 않아 공간 효율성이 높다. LH가 지하 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것도 공사 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주차 폭을 기존보다 10㎝ 이상 늘릴 수 있어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층간소음에 강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벽식 구조의 경우 슬래브와 벽 구조가 일체화돼 있어 층간소음에 취약하며, 소음에 강한 기둥식 구조는 비싼 시공비와 긴 공사 기간이란 단점을 지닌다. 두 시공의 단점을 보완해 대체재로 떠오른 게 무량판 구조다.
문제는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까다로운 시공 방법과 부실시공 시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는 무게만 적절히 분산되면 안전한 구조를 지니지만, 기둥이 슬래브를 버텨야 하는 만큼 기둥과 맞닿는 부분을 뾰족하게 시공하며 하중을 집중해야 한다. 설계나 시공 방법에서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만큼 시공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시공 방법이다.
정확한 설계뿐만 아니라 기둥에 집중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슬래브에 보강철근을 충분히 넣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 없이 부실 공사를 진행하면 전단파괴(구조물과 부재 파괴) 현상이 발생, 기둥만 남고 각 층이 아래로 떨어지는 연쇄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995년 붕괴돼 500여 명의 인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도 무량판 구조다. 당시 비용 절감을 위해 기둥의 수와 폭을 줄인 결과, 하중을 이기지 못하면서 전단파괴가 발생하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삼풍백화점뿐만 아니라 지난해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도 무량판 구조로 인해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보강조치가 완료된 단지는 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시행하겠다"며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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