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만 있는 게 아니다 … 수영강국 초석 마련한 韓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7.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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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서 신기록 8개
항저우 亞게임 기대감 높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계영 8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수영 국가대표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황선우(왼쪽부터). 대한수영연맹

한국 수영의 미래가 이보다 밝았던 적이 있을까. 지난 30일 막을 내린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은 한국 신기록을 8개 작성하며 수영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한국 수영은 스타 플레이어 한 명에게 의존해왔다. 최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한국 수영은 황선우가 앞장서 이끌고 김우민, 이호준 등이 뒤를 받치며 전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황선우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를 기록하며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1분44초47)을 0.05초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2연속 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황선우와 함께 한국 수영 '어벤져스'로 불리는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호준은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6위를 기록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황선우와 함께 결승 무대를 누비는 저력을 발휘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한국 선수가 2명 진출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에서는 김우민의 존재감이 빛났다. 400m 예선(3분44초50)과 결선(3분43초92)에서 개인 기록을 잇달아 경신한 김우민은 5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7초69로 결승선을 통과해 박태환(7분49초93)을 넘어 새로운 한국 기록을 세웠다.

네 선수가 힘을 합친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이 작성됐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예선에서 7분06초82로 한국 기록을 세웠다. 결승에서는 7분04초07로 기록을 더 단축했다. 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계영 800m 결승에 진출하는 데는 KB금융그룹과 대한수영연맹의 아낌없는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선우와 이호준을 일찍이 점찍었던 KB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대한수영연맹을 후원하며 한국 수영에 큰 힘을 줬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가장 영향을 끼친 건 해외 전지훈련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특별 전략 육성 선수단으로 선발된 황선우와 김우민 등은 지난해와 올해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이 급성장했다.

한국 수영은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 수영이 정조준하는 건 역대 최다 금메달 경신이다. 현재까지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대회의 금메달 4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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