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사회과부도]강남구, 안양시, 인천서구…어디 인구가 더 많을까

류정민 2023. 7. 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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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 인구 으뜸이라는 서울 강남
2000년보다 인구는 오히려 줄어
인천 서구 인구는 60만명 돌파

편집자주 - ‘新사회과부도’는 학창 시절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 사회과부도를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국가통계에 다가서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인구와 면적을 비롯한 각종 통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내용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 강남역. 하루에도 수많은 이가 강남역을 이용한다. 경제의 중심이자 부동산의 중심인 서울 강남구는 나날이 인구가 늘어나는 그런 공간일까.

1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평촌 신도시가 있는 지역, 서울-과천과 인접해 있는 대표적인 경기도 도시 가운데 하나인 안양시. 경기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 안양은 나날이 인구가 늘어나는 곳일까.

마지막으로 청라와 검단이 있는 인천 서구.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인천 서구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인천 서구는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곳일까. 늘어나고 있다면 규모는 얼마나 될까.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인 강남구와 인천 서구, 안양시 가운데 어떤 지역 인구가 많을까. 가장 적은 인구를 지닌 지역은 어디일까. 보통 사람들이 인구 규모를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강남구 인구가 많고 인천 서구가 가장 적다고 생각하는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2021년 7월 8일 서울 강남역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강남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지만, 인천 서구는 사실 어디에 붙어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이가 적지 않다. 안양은 평촌 신도시도 있고, 오랜 세월 서울의 위성도시 중 하나로 위상을 키워온 대표적인 경기도 지역 중 하나다.

물음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강남구와 안양시, 인천 서구의 과거와 현재 인구를 살펴보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2000년 강남구 인구는 55만343명이었다. 20여년 전에도 강남구는 50만명이 넘는 이가 사는 곳이었다. 당시 안양시 인구는 얼마나 될까.

안양시는 2000년 58만1166명으로 강남구 인구보다 더 많았다. 평촌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많은 이가 안양시에 뿌리를 두고 살아갔다. 마지막으로 인천 서구는 2000년 34만2973명으로 조사됐다. 안양시, 강남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인천 서구 역시 생각보다는 많은 이가 살았지만, 강남구나 안양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안양시청

그렇다면 강산이 두 번은 바뀔 2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2023년 6월 현재, 강남구와 안양시, 인천 서구의 위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우선 강남구는 2023년 6월 주민등록인구가 53만7139명으로 조사됐다. 뭔가 이상한 게 있다. 강남구 인구는 2000년 당시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안양시는 어떨까. 안양시 2023년 6월 주민등록인구는 54만5946명으로 조사됐다. 안양시는 강남구보다 근소하게 많은 인구를 지녔지만, 2000년보다 인구가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다.

흔히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다른 셈이다.

그렇다면 인지도 측면에서 강남구와 비교하기 어려운 인천 서구의 사정은 어떨까. 인천 서구는 2023년 6월 현재 60만4017명에 달했다. 인천 서구는 지난 4월에 6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강남구와 안양시 인구가 줄어든 것과 달리 2000년과 비교할 때 인천 서구는 인구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진짜 성장하는 지역은 따로 있었다는 얘기다. 인천 서구는 6월 현재 강남구, 안양시보다 더 많은 이가 살아가는 지역이다. 흥미로운 점은 인천 서구의 인구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증가가 가장 많은 지역을 꼽을 때 가장 상단에 있는 곳이 바로 인천 서구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총전입인구에서 총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이 늘어난 곳은 화성시, 평택시, 파주시, 아산시, 세종특별자치시, 인천 서구 등이다. 1년에 1만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셈이다.

그중에 으뜸은 바로 인천 서구다. 인천 서구는 2022년 3만3502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3만명이 넘는 인구가 늘어난 곳은 전국에서 인천 서구가 유일하다. 지난해 서울의 순이동 인구는 마이너스 3만5340명이었다.

서울에서 3만여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는데 인천 서구는 그만큼 인구가 유입된 셈이다. 지난 6월1일 '60만 서구시대'를 축하하는 음악회 행사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가 28년 전 구청장으로 일했던 서구는 당시보다 2배 이상 인구가 증가해 60만 명을 돌파했다"며 "대한민국 자치구 중 인구 2위, 면적 1위 서구의 미래 발전 잠재력은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는 청라 신도시와 검단 신도시가 있는 곳이다. 검단 신도시는 택지 개발과 아파트 청약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단지 입주가 모두 마무리되면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산다는 송파구(65만7101명)를 추월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인천 서구는 서울의 어떤 지역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인구를 지닌 지자체로 거듭나게 된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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