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기록만 8개' 한국 수영, 미래가 밝다

안영준 기자 2023. 7.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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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 수확
경영 외에 아티스틱 스위밍도 소기의 성과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인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이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8개 쏟아내며 크게 도약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의 간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를 기록,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1분44초47)을 0.05초 단축하며 동메달을 땄다. 이 동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메달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서 한국 수영이 획득한 메달은 하나였지만, 한국은 수많은 한국 신기록을 쏟아내며 진일보했다.

황선우뿐 아니라 다양한 선수, 다양한 종목에서 새 기록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떠오르는 '중거리 강자'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김우민은 자유형 800m 예선에서 7분47초69를 기록,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 신기록 7분49초93를 2초24나 앞당기며 11년 묵은 기록을 깼다.

이호준(대구광역시청)도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와 함께 동반 결선 진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종목 결선에 2명이 나서는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을 하루 앞둔 수영 국가대표팀 황선우, 이호준이 27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훈련지시를 받고 있다. 2023.7.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들이 주축이 된 한국 계영 800m의 기록도 덩달아 좋아졌다.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28일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4초07에 터치 패드를 찍어, 6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과 함께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날 낮에 진행된 예선에서 7분06초82로 한국 기록을 세운 뒤 약 10시간 만에 이를 2초75 단축했다.

대한수영연맹은 계영 800m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 과감한 투자로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등 공들여 키웠다.

선수들은 연맹의 집중 케어를 받으며 해외 유명 코치들과의 훈련 및 세계적 선수들과의 경쟁 등으로 실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 노력의 성과는 후쿠오카에서 연일 낭보로 이어졌다.

수영 국가대표팀 이은지와 허연경이 26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녀 혼계영 4x100m 예선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다. 2023.7.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밖에 혼성 계영과 혼성 혼계영에서도 연달아 기록이 앞당겨졌다.

지유찬(대구광역시청), 양재훈(강원특별자치도청), 허연경(방산고), 정소은(울산광역시청)이 나선 혼성 계영 400m도 3분27초99를 기록, 기존 한국 수영이 갖고 있던 3분29초35의 신기록 타이머를 1초36 단축했다.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 김영범(강원체고), 이은지, 허연경(이상 방산고)으로 구성된 한국 혼성 혼계영 400m 팀은 3분47초09를 기록, 2019년 한국이 3분47초92가 최고였던 한국 신기록을 4년 만에 0.83초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마지막 한국 신기록은 다시 황선우를 중심으로 나왔다. 황선우, 최동열, 이주호(서귀포시청), 김영범(강원체고)이 나선 남자 혼계영 400m에서 3분34초25를 기록, 종전 3분34초96을 0.71초 당겼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선수가 고르게 잘 해야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 계영에서 나온 성과라, 한국 수영 대표팀의 경쟁력이 전체적으로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아티스틱 스위밍의 허윤서2023 ⓒ AFP=뉴스1

경영이 아닌 다른 종목에서도 값진 성과들이 나왔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경기에 도전장을 던진 변재준-김지혜(이상 경희대)가 첫 출전 만에 테크니컬과 프리 모두 결선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아직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잠재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기엔 충분한 성과다.

솔로 프리 경기에 나선 허윤서(압구정고)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전 종목을 통틀어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인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유일의 '하이다이버' 최병화(31·인천광역시수영연맹) 역시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하이다이빙에 나서며 한국 수영 역사상 역사의 첫 페이지를 썼다.

최병화는 23명 중 23위에 자리했지만 아파트 10층 높이인 27m에서 뛰어내리는 극한의 공포를 이겨내며 멋진 도전을 마쳤다.

무려 8개의 한국 신기록을 쏟아내고 새로운 종목에서도 값진 성과를 내면서 한국 수영 대표팀의 분위기는 크게 올라와 있다.

한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사기가 충만하다. 이번 세계선수권 자체를 준비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교두보로 준비를 했는데, 대부분 계획한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더욱 크게 올라왔다"고 전했다.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하이다이빙에서 대한민국의 최병화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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