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캐리어 던졌다고 점주 얼굴에 스무디 끼얹은 손님

김현정 2023. 7. 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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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불친절하다며 카페 점주에게 한 손님이 스무디를 끼얹은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점주는 서비스직의 고층을 알리고 싶다며 당시 녹화된 영상을 한 매체에 제보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점주의 태도가 손님 입장에서 기분 나빴을 수 있다"와 "그래도 음료를 던진 건 잘못이다"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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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불친절하다며 카페 점주에게 한 손님이 스무디를 끼얹은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점주는 서비스직의 고층을 알리고 싶다며 당시 녹화된 영상을 한 매체에 제보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점주의 태도가 손님 입장에서 기분 나빴을 수 있다"와 "그래도 음료를 던진 건 잘못이다"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연합뉴스TV]

지난 20일 밤 여성 손님과 함께 카페를 찾은 A씨는 스무디 3잔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포장 주문했다. 음료를 완성한 점주 B씨는 음료 4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4구짜리 캐리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손님들은 계산대 앞에서 음료를 2구짜리 캐리어에 나눠서 들고 갈지 4구 캐리어에 들고 갈지를 의논했다고 전해진다. 점주 B씨는 마감이 20여분 남은 데다 4건의 주문이 더 밀려 있어 바쁜 상황이었는데, 여성 손님이 2구 캐리어에 음료를 담아달라고 퉁명스럽게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B씨가 들고 있던 4구 캐리어를 주방에 툭 던져 놓고 2구 캐리어를 들고나오자, A씨는 "손님 앞에서 그렇게 캐리어를 던져도 되느냐"며 B씨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B씨가 "그건 제 마음입니다"라고 대응하자 A씨는 주문했던 유자 스무디 음료를 점주의 얼굴 방향으로 던졌다. 스무디를 뒤집어쓴 B씨는 매장 문을 바로 잠그고 경찰에 이 남성을 신고했다.

B씨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바쁜 걸 티 낼 수 없어서 (손님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성 손님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반말을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마냥 친절하게 대하고 싶진 않아서 ‘네’라고 답한 다음 빨리 음료를 주기 위해서 원래 있던 자리에 (캐리어를) 던져놓았다"며 캐리어를 던진 행동을 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손님이 몰리다 보면 아무래도 물건이나 재료를 빨리 빼기 위해서 살짝 던져서 놓을 수 있다"며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행동"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분명 오해는 할 수 있지만 (손님이) 말로 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서비스직은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고, 처벌을 확실하게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공유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점주의 입장에 동의하면서 "서비스직은 손님한테 무조건 굽신거려야 하나" "본사에 컴플레인을 걸면 되지 기분 나쁘다고 폭행하면 어떡하나" "폭행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점주의 대응 방식이 불편했을 수는 있겠다" "점주의 행동이 동선을 최소화하려던 행동은 아닌 걸로 보인다"는 등 점주의 불친절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다. 이에 "불친절과 폭행이 같느냐"는 재반박도 나온 상황이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26일 수원시 조원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점주에게 음료를 던진 4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거나 현재 알바 근무 중인 MZ세대 알바생 16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손님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한 바 있다. 2020년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알바생 22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무 중 갑질 경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5.5%는 '근무 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는데, 그중 가장 많은 갑질을 한 이는 고객(68.6%)으로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손님 갑질'이 큰 고충이라는 결과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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