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폭염·가뭄엔 인공강우?…전문가 “효용성 의문”

이정헌 2023. 7. 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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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대응한다며 '인공 강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멕시코 정부가 7월 '구름 파종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대대적인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멕시코 정부는 2020년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 구름 파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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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부 멕시칼리 지역에서 지난 20일 무더운 날씨에 파블로 수아레즈씨가 땀을 닦아내는 모습. AP 뉴시스


멕시코 정부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대응한다며 ‘인공 강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멕시코 정부가 7월 ‘구름 파종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대대적인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름 파종 프로젝트’는 비행기가 대기 중에 인공 강우 조성물질인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입자, 이른바 구름 씨앗을 뿌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입자가 구름 속 수증기를 응결시켜 추가적인 물방울을 끌어내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멕시코 농업부는 “구름 파종이 농촌 지역의 가뭄에 대응하고 지하수를 다시 채워 넣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그 효과가 98%에 달하고 2021년 산불 진압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멕시코 정부는 2020년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 구름 파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멕시코의 주요 구름 물리학자들은 인공 강우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Unam) 소속 학자인 페르난도 가르시아 가르시와 기예르모 몬테로 마르티네스는 “구름 파종 기술이 특정 구역을 겨냥해 강수량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겨냥한 구역 밖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1948년부터 1970년까지 ‘구름 파종’ 연구가 진행됐지만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되진 못했다.

가뭄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멕시코 북부 농부들도 구름 파종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알바로 부르스 카브레라 남부소노라 농민단체협회(AOASS)의 회장은 “우리는 강우량을 늘릴 수 있는 모든 시도에 열려 있지만, 회의적이기도 하다”며 “차라리 정부가 관개 시설과 물 저장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투자를 재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구름물리학자들은 “구름 파종은 ‘수자원 관리’를 위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만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가 멕시코에 전례 없는 더위와 가뭄으로 나타나면서 수자원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알폰소 코르테즈 라라 북부국경대학(COLEF) 도시 환경학 교수는 “구름 파종과 담수화 공장 같은 선심성 프로젝트는 기본적인 개선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개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도시 인프라를 개선해 수자원 손실을 줄이는 한편 지하수 저수지(대수층)가 마르지 않도록 우물을 잘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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