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조용히 진행 중인 대기록의 주인공

배중현 2023. 7. 12. 0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40-40 클럽에 도전하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게티이미지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주목하는 두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일 것이다. 타자와 투수가 모두 가능한 오타니는 MLB를 대표하는 '투웨이 스타'다. 아라에스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82년 만에 시즌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선수 모두 성적이 뛰어나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17경기에 선발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타자로도 타율 0.302(341타수 103안타) 32홈런 71타점 11도루로 흠잡을 곳이 없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청신호를 켰다. 아라에스는 팀이 9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타율 0.383(329타수 126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할 타율이 깨지긴 했지만, 호시탐탐 대기록 달성을 노린다. 1941년 윌리엄스의 92경기 시점 타율은 0.397었다.

오타니·아라에스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지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아쿠나 주니어는 89경기에서 타율 0.331(359타수 119안타) 21홈런 55타점 41도루를 달성했다. 득점과 도루,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 MLB 역사상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0홈런 40도루 50타점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그의 기록이 놀라운 건 홈런과 도루 수치 때문이다. '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40홈런-40도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페이스라면 아쿠나 주니어의 시즌 홈런은 37~38개 정도가 될 전망이다. 도루는 이미 40개를 넘겼으니, 홈런에 따라 대기록이 가능하다.

빅리그 역대 4명만 달성한 40-40 대기록를 향해 진격 중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게티이미지


40-40이 대단한 건 MLB 역사상 네 번밖에 나오지 않은 귀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만이 발자취를 남겼다. 네 선수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호타준족이다. 며칠 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 해낸 퍼펙트게임은 빅리그 24번째 기록이었다. 40-40은 퍼펙트게임의 1/6 수준으로 더 나오기 어렵다. 아쿠나 주니어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다.

2018년 NL 신인왕 출신인 아쿠나 주니어는 이듬해 대기록에 근접했다. 홈런 41개를 쏘아 올려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도루가 37개에 머물렀다. 이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질주를 거듭한다. 현역 선수 중 누구보다도 40-40에 근접해 있다.

많은 전문가가 그의 기록 달성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갈수록 홈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3~4월 4개에 불과했던 월간 홈런이 5월 7개, 6월 9개로 향상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장타가 더 폭발하는 모습. 이미 7월에 홈런을 하나 추가했다. 월간 누적 홈런을 조금만 늘린다면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빅리그 데뷔 후 8월 3.2 경기당 하나꼴로 홈런을 때려낸 만큼 월간 7~8개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9월 대기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아쿠나 주니어의 기록이 귀한 건 개인적인 영광 때문이 아니다. 60승 29패(승률 0.674)로 애틀랜타를 MLB 승률 1위로 이끄는 팀 공헌도 역시 '역대급'이다. 아직 시즌 일정이 70경기 이상 남아 적지 않은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대기록을 노리는 시즌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역시 부상이고 부상이 잦았던 선수라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2006년 소리아노 이후 사라졌던 호타준족의 대명사 40-40 대기록을 기다리는 팬들의 염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