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프로방스 예술, 아틀리에 빔

2023. 7.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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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퀄리티와 진정성이 만든 럭셔리. 세계적 주목을 받아온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빔'의 프로방스 스토리.
주방에서 보이는 거실. 아틀리에 빔의 새로운 조명 제품이 앤티크 가구와 놓여 있다.

소박한 장인 정신과 엄선된 골동품이 숨 쉬는 18세기 프로방스풍 주택과 아틀리에. 이 환상적인 공간의 소유주는 ‘아틀리에 빔’ 창립자인 안토니 왓슨과 베누아 호지다. 프랑스 아를과 생레미드프로방스 사이의 작은 마을인 발라브레그(Vallabrègues)에 오래된 맨션 ‘오텔 파르티퀼리에(Hôtel Particulier)’가 있었다.

베누아는 앤티크 가구와 페인팅에 조예가 깊다. 안토니는 오래된 프랑스 세라믹 피스들을 수집한다.

지난 2014년, 안토니와 베누아가 맨션과 정원을 구입하면서 아틀리에 빔의 여정이 시작됐다. 건물 개보수 작업 도중 정원에서 버려진 바구니 세공 작업장을 발견한 것이다. 이곳은 과거 ‘오텔 드뤼종(Ho^tel Drujon)’으로 불리던 공간으로, 이를 계기로 안토니와 베누아는 남부 특유의 따뜻한 기후와 론 강의 근접성을 기반으로 이곳에서 대형 등나무 제조와 바구니 세공 아틀리에가 운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틀리에 빔은 안토니와 베누아가 버려진 바구니 아틀리에에서 발견한, 오래된 바스켓 기술과 장인들의 명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2016년에 처음 론칭한 사업이다.

아틀리에 빔 제품의 주재료가 되는 버드나무 가지. 빈티지 마블 콜론과 촛대.
부엌 전경. 아틀리에 빔의 전등갓이 돋보이는 조명과 앤티크 테이블, 의자의 어울림이 자연스럽다. 선반 위에는 안토니가 모으는 프랑스 남부 지방 특유의 무스티에르(Moustiers) 앤티크 세라믹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소량의 핸드메이드 제품과 빈티지 제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며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지만, SNS를 통해 선보인 아틀리에 빔의 아름다운 인테리어 이미지에 힘입어 단숨에 전 세계적인 입소문을 탔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집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전 세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특히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메인 고객이 됐죠. 그들은 얼마 전 맨션의 옆 건물을 인수해 ‘라 메종 빔(La Maison Vime)’을 열었다. 올여름부터 3개월 동안 두 사람이 수집한 앤티크 오브제와 가구, 아틀리에 빔 컬렉션을 전시하는 쇼룸이자 부티크로 이용할 예정이다.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방문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곳은 어디까지나 저희의 사적인 공간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일반적인 쇼룸이 아닌, 집 전체를 경험할 수 있는, 저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말이에요.”

두 사람이 수집한 앤티크 가구들. 벽에는 앤티크 태피스트리를 걸고 벽난로 아래에도 앤티크 바구니들을 모아두었다.
빈티지 침대와 가구들.
베누아가 좋아하는 페인팅이 걸려 있는 살롱. 앤티크 가구와 세라믹 병들이 가득하다. 벽과 천장 조명은 아틀리에 빔 제품.
욕실 전경. 앤티크 촛대와 선반이 아름답다. 거울은 아틀리에 빔 제품.

두 사람이 거주 중인 오래된 맨션은 18세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빛바랜 듯한 블루와 옐로를 비롯해 아틀리에 빔의 벽면을 채운 고요한 컬러 팔레트는 그 시절의 벽을 재현하기 위해 천연 페인트 전문가와 벽지를 벗겨내고 석회 페인트 안료를 적용해 완성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공간에 앤티크 가구와 버들가지로 제작한 아틀리에 빔의 컬렉션은 조화롭게 어우러져 오래된 회화 한 폭을 연상시킨다. 과거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기 위한 개보수 작업은 2년 동안 이어졌다. 건물 외관과 벽은 최대한 손대지 않은 느낌으로 유지하고 각 방에는 앤티크 가구와 패브릭, 오브제로 가득 채웠다. 안토니는 특히 오래된 프랑스 세라믹에, 베누아는 앤티크 가구와 페인팅에 조예가 깊다. 두 사람이 새롭게 꾸민 공간이 있다면 집 옆의 테라스 수영장이다. 수 세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수영장처럼 보이기 위해 남부 특유의 식물을 심은 아름다운 정원을 꾸렸다. “한여름에는 숨 쉬기도 힘들 만큼 더운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꼭 수영장이 있었으면 했어요.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 법한 수영장을 만들고 싶었죠. 실제로 여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요.” 꼭대기 층 다락방에는 맨션을 구입한 당시부터 있었던 버드나무 오브제와 가구들이 보관돼 있다.

마스터 베드룸엔 두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18세기 앤티크 가구들과 수집품으로 가득하다. 조명은 아틀리에 빔 제품.

전통 기술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려는 두 사람의 진정성 있는 열망이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리면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 안토니와 베누아는 몇 해 전에 구입한 브르타뉴 지방의 집 근처에 직접 버드나무를 심고 재배해 오브제 제작을 위한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조명을 위한 전등갓, 금속 다리 등은 아틀리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지역 장인들과 협업해서 수급한다.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앤티크 가구와 오브제를 좋아하고 수집하며, 이를 즐겨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긴 세월 편안히 숨 쉴 수 있는 컬렉션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아틀리에 빔은 최근 노르망디에 오래된 성을 구입했고, 언젠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성이라 제대로 개보수하려면 몇 년 걸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노르망디의 새로운 장소 역시 저희와 아틀리에 빔의 여정에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 확신해요.”

다락방에 있는 아틀리에 빔의 아카이브. 메디치 화분 모양의 바구니는 아틀리에 빔의 것이며 가구들은 모두 앤티크 제품이다.
메디치 화분 모양의 바구니는 아틀리에 빔의 것이며 가구들은 모두 앤티크 제품이다.
예술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베누아가 읽는 책이 방마다 가득하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18세기의 벽을 그대로 재현한 페인팅 기법을 적용했다.
수영장 앞에 선 베누아와 안토니, 그들의 애견 알마.
직접 공수한 식물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 정원의 가구들과 화분은 모두 아틀리에 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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