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대전 막 올랐다…‘공항면세점’ 신라‧신세계 VS ‘시내면세점’ 롯데

최승근 2023. 7. 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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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새단장, 명품‧화장품 등 핵심 브랜드 확대
롯데, 시내면세점 고객 혜택 늘리고 영업시간 정상화
ⓒ신라면세점

국내 면세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기업 면세점 간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이 본격화 된 데다 상징성이 높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 결과가 엇갈리면서 순위 변동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다시 꿰찬 신라‧신세계면세점과 시내면세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면세점 간 경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면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래 2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롯데면세점은 제외됐다.


7월1일 새로운 사업자의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이 시작되면서 신라‧신세계는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의 상징성을 앞세워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

신라‧신세계, 해외관광객 공략 드라이브…명품‧뷰티‧주류 등 확대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 2여객 터미널에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 공간에서 4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샤넬 ▲디올 ▲에스티로더 ▲설화수 ▲후 등의 향수·화장품 브랜드와 ▲에르메스 ▲샤넬 ▲구찌 ▲생로랑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발렌타인 ▲조니워커 ▲KT&G ▲정관장 등의 주류·담배·식품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듀플렉스 매장을 포함한 추가 매장 개편을 통해 내년 중 ‘그랜드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세업계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한 내국인 MZ세대 공략에도 고삐를 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9일 유료 멤버십 SHILLA & 20(신라 앤 20)을 론칭하고, 200명 한정 회원을 모집 중이다. 가입비 20만원에 유료 멤버십을 구매하면 26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다이아몬드 멤버십 등급 및 다양한 가입 선물을 제공한다.


이번에 선보인 20대 전용 유료 멤버십은 신라면세점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대에 면세점 첫 구매를 하는 고객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면세점 첫 구매를 시작하는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 2여객 터미널에서 약 4185㎡, 22개 매장을 우선 운영하며 약 645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향후 인천공항 터미널 별 고객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거쳐 29개 매장(총 9907㎡)을 오픈 할 계획이다.


럭셔리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 디올,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티파니, 불가리 등은 지속 운영하며 이외 브랜드는 협상 진행 중이다.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향수는 162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설화수, 후, 헤라, 템버린즈, 에스티로더, 겔랑, 시슬리, 이브생로랑 등 외에도 메종 마르지엘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조말론 등 향수 브랜드도 다수 판매한다.


주류는 약 192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맥켈란, 글렌피딕, 히비키 등 인기 위스키와 와인, 꼬냑, 전통주 등 다양하지만 세계 최고의 싱글 몰트 등 국제 주류 대회 수상이나 스토리가 있는 주류를 중점적으로 단독 유치했다.


ⓒ롯데면세점

롯데, 공항면세점 임대료 시내점‧온라인 투자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임대료를 시내점과 온라인, 해외매장에 투자해 기존 인천공항 매출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새로운 면세사업자의 매장 운영이 시작된 7월1일 롯데면세점은 시내점과 인터넷면세점 채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을 론칭하고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에 나섰다.


시내점 전점에서 LDF PAY를 최대 111만원 증정하며, 이달 30일까지는 시내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호주, 일본 항공권과 롯데호텔 제주 숙박권 경품 응모권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경품행사 외에도 롯데면세점 모델과 함께하는 팬미팅 및 고객 초청 파티 등 다양한 고객 참여형 메가 이벤트를 하반기에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모바일 여권서비스 업계 최초 도입에 이어 지난 1일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온라인 주류전문관도 오픈했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는 국세청이 이달부터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제도를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인기 위스키를 비롯해 와인, 코냑, 브랜디 등 100개 이상 브랜드의 700여개 주류 상품을 국내 면세업계 최다 물량으로 확보했다.


또 오는 7일부터는 명동본점, 월드타워점부터 순차적으로 시내면세점의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시내점 중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현재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8시30분까지 운영 중인 영업시간을 20시까지 확대한다. 제주점과 부산점도 추후 관광객 회복을 고려해 조정할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새롭게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향후 10년간 운영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이전 여객 수 회복 시점이 관건이 되겠지만 정상화된다는 가정 하에 신라와 신세계가 인천공항에서 연간 1조원 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위 롯데와 2위 신라의 매출이 약 7000억원 정도”라며 “롯데가 시내면세점과 해외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두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 순위 변동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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