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수하길 잘했다!”…싸이 ‘흠뻑쇼’, 관객→광객 만든 美친 콘서트 [종합]

권혜미 2023. 6. 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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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싸이의 클라스를 또 한 번 입증한 2023 ‘흠뻑쇼’의 첫콘이 성황리에 마쳤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썸머스웨그 2023’(SUMMERSWAG 2023, 이하 ‘흠뻑쇼’)가 개최됐다. 이날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사흘 간 서울에서 열리는 ‘흠뻑쇼’는 회당 3만 명이 몰려 총 9만 명을 동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흠뻑쇼’의 첫 날, 관객들은 공식 드레스 코드인 파란색 의상을 맞춰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통으로 물을 맞는 스탠딩석은 사람들이 빼곡이 들어섰으며, 1층 좌석도 파란 물결로 가득찼다.

포문을 연 첫 곡은 ‘댓 댓’이었다. 싸이가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뛰며 떼창을 하기 시작했고,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부분에서 물대포가 터져나왔다.

이어 ‘예술이야’로 호응을 이끌어낸 싸이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진짜 가수하길 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싸이는 공연 초반부터 우비를 입은 사람들에게 “우비는 집에 갈 때 입는 것이다. 우비 없이 물을 맞으면 축축하고, 우비를 입고 물을 맞으면 꿉꿉하다”며 시원하게 물을 맞을 것을 권유했다.

히트곡 부자 싸이답게 공연은 갈수록 활기를 띄었다. ‘어땠을까’, ‘흔들어 주세요’ ‘대디’ ‘감동이야’ ‘아이 러브 잇’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싸이는 “이번 ‘흠뻑쇼’가 특별한 이유는 마스크 없이 맞이하는 첫 번째 ‘흠뻑쇼’”라며 “지난해에는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관객들의 소리에 울컥하고 감동했는데, 이제 여러분이 소리지를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너무 좋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은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감동이야’ 무대를 시작하려던 싸이는 “잠깐만요”라고 경호팀과 의무팀을 불렀고, 부상자가 있음을 알렸다.

싸이가 수많은 관객 중 부상자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같은 구역에 있던 관객들 덕분이었다. 싸이는 “시민의식이 대단하다. 손으로 엑스자를 그려 부상자가 있다고 했다”고 극찬했고, 박수를 유도했다.

싸이는 “‘흠뻑쇼’는 하는 공연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내는’ 공연”이라면서 “우리 모두 커다란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해 “네!” 소리를 이끌어냈다.

1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첫 번째 게스트는 제시였다. 제시는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아티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제시는 ‘어떤X’ ‘줌’ ‘눈누난나’으로 폭발적인 성량과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무대 중엔 “시X 소리질러!”라고 격한 말을 쏟아냈고, 무대 후엔 “아직도 피네이션, 싸이 오빠를 너무 사랑한다. 싸이 오빠 대단하다”며 남다른 의리를 드러냈다. 싸이는 제시에게 따뜻한 포옹을 해주기도 했다.

제시의 퇴장과 함께 ‘흠뻑쇼’는 2부를 맞이했다. 2부의 포문을 연 곡은 ‘젠틀맨’. EDM 사운드에 맞는 흥겨운 리듬과 싸이의 절도 있는 안무로 즐거움을 안겼다. 싸이는 “‘흠뻑쇼’의 자랑은 10대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아버지’를 선곡하기도 했다.

떼창 유발은 계속됐다. ‘뉴페이스’ ‘간지’ ‘새’의 무대를 끝낸 싸이는 갑자기 피네이션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중요한 계약 건이 있다고 한다”며 단상 위에 놓인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두 번째 게스트로 마마무 화사가 등장했다. 얼마 전 소속사 RBW와 전속계약이 끝난 화사는 피네이션과 계약설이 돌았다. ‘흠뻑쇼’에서 공식적으로 화사가 피네이션과 계약한 것을 알린 것. 화사는 ‘마리아’로 포문을 열며 사장님이 된 싸이와 악수를 나눴다.

화사는 “안녕하세요. 몇 분 전 피네이션 가수가 된 화사다. 퍼포먼스가 아니라 진짜 몇 분 전 계약을 한 거다. 계약서 검토를 계속하다 오늘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싸이는 화사의 무대가 끝난 뒤 “피네이션의 화사 양에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콘서트장에서 맺는 계약은 우리나라에서 최초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 화사 양과 함께 좀 더 멋진 음악 들려드릴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날이 완전히 저문 후 ‘흠뻑쇼’ 3부가 시작됐다. 반짝이 옷을 입고 나온 싸이는 ‘나팔바지’로 밤의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라잇 나우’로 한 번더 달린 싸이는 “오늘 공연하면서 너무 좋았던 건, 제 직업이 여기 오신 분들에게 1년 중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날을 만든 것”이라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선곡한 곡은 명곡 ‘낙원’과 세계적인 인기를 주도한 ‘강남스타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저는 축복받게도, 23년 동안 여전히 여러분의 ‘연예인’”이라며 ‘연예인’을 선곡했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라는 가사에 맞춰 관객들 모두 행복한 웃음을 띄운 채 ‘흠뻑쇼’를 만끽했다.

한편 30일부터 시작된 ‘싸이 흠뻑쇼’는 7월 2일까지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어 8일 원주, 15일 여수, 22일·23일 수원, 29일 보령, 8월 5일 익산, 12일 인천, 19일·20일 대구, 26일·27일 부산까지 관객들을 흠뻑 물들일 예정이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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