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학대에 두개골 골절…‘아영이’ 새생명 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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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의 학대로 두개골이 골절된 신생아 '아영이'가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아이가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아영이의 장기를 4명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유족 등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의식불명 상태였던 정아영 양이 28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바닥에 떨어진 아영이는 의식불명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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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의 학대로 두개골이 골절된 신생아 ‘아영이’가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아이가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아영이의 장기를 4명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유족 등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의식불명 상태였던 정아영 양이 28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 양은 하늘로 떠나며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했다. 이로써 또래 환자 4명은 새 삶을 선물받았다.
아영 양의 가족은 “아이가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아영이가 어디선가 다른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고 다른 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영 양이 의식을 잃은 건 태어난 지 불과 닷새 만이었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바닥에 떨어진 아영이는 의식불명에 빠졌다.
조사 결과 30대 간호사 A씨의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A씨는 신생아실에 있는 아영이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바닥에 떨어뜨려 두개골 골절상 등 상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로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2019년 10월부터 14명의 신생아를 20여차례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이름을 따 ’아영이 사건‘으로 불려왔다.
한 손으로 신생아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 올리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한 A씨는 당시 임신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임신 상태에서 3일 연속 밤 근무를 해 스트레스가 컸다”며 “(아영이 상해는) 태생적인 문제이거나, 다른 간호조무사 때문에 생긴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본인 처지가 힘들고 고달프다는 것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며 A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1·2심 법원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후 아영 양은 인공호흡기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며 지내왔다. 병원에서도 특별히 할 수 없는 조치가 없어 집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영이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의식이 돌아오기를 기원했지만, 아영 양은 지난 23일 갑작스럽게 심정지했다. 심정지 충격으로 뇌사 상태에 빠져 한동안 깨어나지 못하다 28일 사망했다.
아영 양의 부모는 장기 기증을 결심하며 마지막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편지에서 “너무 울음이 나 도저히 녹음을 할 수 없어 편지로 마지막을 함께 한다”며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그 조그만 몸으로 지금껏 온 힘을 다해 버텨줘서 고마워. 다음 생에 한 번만 더 아빠 엄마 딸로 태어나주렴. 그땐 우리 호호 할머니가 되도록 오래도록 추억 쌓아보자”고 인사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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