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中게임시장…한국에도 없는 '이것'으로 공략한다

최유리 2023. 6. 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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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에서 대거 서비스 허가(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들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올 하반기 중국 출시를 앞둔 블루아카이브에 중국어 더빙을 더했다.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려면 정부 심사를 거쳐 판호를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규제와 이용자 니즈의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게 관건"이라며 "경험이 많은 현지 퍼블리셔에서 게임 소스를 주고 현지화를 맡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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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판호 받은 K-게임 하반기 정식 출시
현지 규제·이용자 눈높이 맞추기 분주
콘텐츠 재조립 수준으로 현지화도 진화

지난해 말 중국에서 대거 서비스 허가(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들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정부 규제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추려는 현지화에 분주하다. 과거에는 중국색을 풍기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콘텐츠 재조립 수준으로 게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스마일게이트, 넥슨게임즈,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등은 중국에 게임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며 현지화 작업에 한창이다.

현지화는 간판인 게임명을 중국식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중국은 외래어를 그대로 쓰지 않고 한자어로 바꿔쓰기 때문에 의미를 그대로 옮긴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일 출시한 '에픽세븐' 중국명은 '제칠사시'(第七史?)'다. 게임의 배경이 여섯번째 멸망 후 부활한 일곱번째 세계라 '일곱번째 서사시'라는 의미를 담았다. 넥슨게임즈가 출시를 앞둔 '블루아카이브'는 '쪽빛 서재'라는 뜻의 '울람당안(蔚??案)'이다.

표현의 제약이 있는 만큼 콘텐츠를 덜어내거나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판호 규정에 따르면 종교와 미신에 대한 내용을 제외해야 한다. 선혈 묘사도 금지한다. 에픽세븐의 경우 전투 시 나오는 색을 붉은 피를 검은색으로 바꿨다. 피가 들어간 물약 아이템은 붉은색에서 분홍색이 됐다. 중국에서 히트 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는 십자가 아이템을 종교적인 이유로 뺐다.

콘텐츠를 추가하기도 한다. 넥슨게임즈는 올 하반기 중국 출시를 앞둔 블루아카이브에 중국어 더빙을 더했다. 자국어 더빙은 국내 게임에도 없는 요소다. 장르의 정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어 더빙에 한국어 자막만 제공했다. 넥슨게임즈가 처음부터 일본에서도 통하는 서브컬처 게임을 목표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중국 버전에선 게임 스토리 전달에 초점을 맞춰 일본어 외에 중국어 더빙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중국에서 테스트 중인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배경음악(BGM)에 중국 민속 악기인 얼후, 비파 등을 사용했다. 지난해 중국에 나온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행자' 캐릭터를 더했다.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최근에는 게임성 강화에 더 공을 들이는 추세다. 중국 시장이 성장한 만큼 고유의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에서 캐주얼 게임 특유의 아기자기한 부분을 강조할 계획이다. 농작물을 키우는 농장에 꾸미기 같은 인테리어 기능을 더한 게 대표적이다. 넷마블의 또 다른 게임 'A3: 스틸얼라이브'는 경쟁 요소를 극대화하고 있다. 핵심 콘텐츠인 전쟁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플레이 속도를 높이는 식이다. 게임의 핵심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원래 콘텐츠와 다르게 중국용으로 다시 손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판다 캐릭터를 추가하는 식으로 중국색을 풍기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게임성 강조에 집중한다"며 "본격적인 콘텐츠 재조립에 돌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지화가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통한다.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려면 정부 심사를 거쳐 판호를 받아야 한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면 안 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건드릴 경우 아예 퇴출시키기도 한다. 반면 규제를 이유로 오리지널 게임에 지나치게 손을 대면 중국 이용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 까다롭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5억달러(약 60조원)다. 세계 게임 시장 3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그만큼 실적을 좌우한다.

현지화를 위해 중국 퍼블리셔가 중요하다. 텐센트, 세기천성, 넷이즈게임즈 등 현지 퍼블리셔에게 주도권을 주고 맡기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규제와 이용자 니즈의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게 관건"이라며 "경험이 많은 현지 퍼블리셔에서 게임 소스를 주고 현지화를 맡긴다"고 설명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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