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벽’ 日 시장…삼성 ‘갤럭시S23’ 자급제 승부수 던졌다

남궁경 2023.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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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본서 첫 자급제 '갤럭시S23울트라' 출격
자급제 시장 발판...판매처·마케팅 확대 초점 둘 듯
갤럭시S23 반짝 흥행···"日시장 글로벌적으로도 중요"
갤럭시S23울트라 1TB 자급제 모델.ⓒ삼성전자 일본법인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자급제 모델을 내놓는다. 현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최근 줄어든 입지를 되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일본법인은 오는 7월 6일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갤럭시S23울트라1TB·크림색 '심프리(자급제)'모델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25만3440엔(약 230만원)으로 국내가격(196만2400원)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이번 발표된 자급제 모델은 글로벌 모델과 동일하다. 색상은 오직 크림만 선택 가능하며 팬텀 그린·팬텀 블랙·라벤더 등은 불가하다. 이번 모델 역시 후면에는 '갤럭시(GALAXY)'로고 대신 '삼성(SAMSUNG)'로고가 들어간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S·Z시리즈)이 자급제 모델로 나오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모델 범위를 늘리더라도 지난해 보급형 라인 '갤럭시M24' 뿐이 유일했다.


이번 자급제 판매는 현지 내 수요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관계자는 현지 간담회에서 "갤럭시M24는 통신사와 연계되지 않은 모델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보기 위해 시험한 모델이었다"며 "최근 플래그십 모델을 자급제로 구매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많아 자급제 모델 판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간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이동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해 '통신사 전용' 단말만 판매해 왔다. 일본 현지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통신사의 입김이 강하고,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입지는 견고하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총 3167만대로, 자급제 스마트폰이 포함된 '오픈시장(알뜰폰·가전매장)' 출하량은 244만4000여대(7.7%)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238만5000대·7.1%)와 비교해 성장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에서 소비되는 스마트폰 물량이 압도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번 자급제 출시는 시장 전체 점유율 변화보다는 시장 판매처 확대와 마케팅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사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통신사 전용 스마트폰과 달리 자급제 스마트폰은 마케팅 제약이 덜한 데다 가격 책정 측면에서도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번 판매 모델 역시 1TB 대용량에도 불구하고 통신사 모델보다 저렴한 편이다. 현재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취급하는 갤럭시S23울트라 모델은 256GB·512GB 두 종류로, NTT도모코 기준 판매가는 각각 19만7670엔(약 179만원), 23만6500엔(약 215만원)이다.

출시 한 달 만에 3위→10위..."마케팅 강화 초점"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전경. 비가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현지 첫 자급제 스마트폰이 최근 급속도로 식은 갤럭시S23시리즈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시리즈를 지난 2월 글로벌에 먼저 내놓은 뒤 두 달이 지난 4월 20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 당시 갤럭시S23 울트라 성능과 대대적인 마케팅 등으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 통신사 NTT도모코 4월 한달 판매 순위에 갤럭시S23은 판매율 2위에 올랐고, 갤럭시S23울트라 512GB와 256GB는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전통 일본 시장 강호인 소니(엑스페리아10 IV·5 IV), 샤프(아쿠오스 센스7) 등 갤럭시S23 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판매 순위를 재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새로운 경쟁사로 떠오른 구글(픽셀7a)의 영향력이 상상이상으로 켜졌다.


NTT도코모 월간 판매 순위(5월 기준)에 따르면, 판매 순위 10위 안에 오른 갤럭시 제품은 갤럭시S22(8위)와 갤럭시S23(10위)가 유일했다. 일본 가격 비교 전문 사이트인 카카쿠닷컴에서도 갤럭시S23은 전달 3위에서 10위권으로 밀려났다. 한달 만에 갤럭시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런 분위기에도 일본 시장을 지속 공략할 방침이다. 시장 규모도 큰데다 아시아권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노태문 MX사업본부 사장도 지난 4월 6일 일본 현지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일본은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5~6위에 있는 품질·성능을 중시하는 선진 시장"이라며 "일본에서의 성공은 글로벌 성공과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갤럭시 제품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난 23일 일본 현지에 '갤럭시S6탭 라이트'를 출시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고가의 태블릿보다 저렴한 태블릿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갤럭시S23울트라1TB·크림색 사전 예약자에게는 삼성 온라인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7000엔(약 15만원)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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