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다큐보다 더 리얼”…TV 예능도 ‘날 것’ 추구

장수정 2023. 6. 26. 0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능이 아니라 배달 장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얼마나 제대로 할지, 보여주기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 같은 마음이실 것이다. 진심으로 내 가게, 내 생명처럼 하고 있다."요리에 진심인 연예인들이 배달 음식 전문점을 오픈, 사장이 돼 매출로 대결하는 배달음식 영업 대결 프로그램 '웃는 사장'의 출연자 윤박이 제작발표회에서 '진심', '진정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원형 탈모'를 호소한 박나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눈물까지 보여 진정성을 짐작케 했으며, 남보라는 "다들 알다시피 예전에 KBS1 '인간극장'을 한 적이 있지 않나. 그것도 이렇게는 안 찍었다. 그것보다 더 리얼리티"라고 '리얼'을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웃는 사장’부터 ‘장사천재 백사장’까지
생고생 강조하는 식당 예능들

“‘예능이 아니라 배달 장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얼마나 제대로 할지, 보여주기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 같은 마음이실 것이다. 진심으로 내 가게, 내 생명처럼 하고 있다.”


요리에 진심인 연예인들이 배달 음식 전문점을 오픈, 사장이 돼 매출로 대결하는 배달음식 영업 대결 프로그램 ‘웃는 사장’의 출연자 윤박이 제작발표회에서 ‘진심’, ‘진정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웃는 사장’ 예고편 캡처

‘원형 탈모’를 호소한 박나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눈물까지 보여 진정성을 짐작케 했으며, 남보라는 “다들 알다시피 예전에 KBS1 ‘인간극장’을 한 적이 있지 않나. 그것도 이렇게는 안 찍었다. 그것보다 더 리얼리티”라고 ‘리얼’을 강조했다.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본격 본업 등판 ‘장사천재 백사장’부터 전 세계 어디든 대한민국 식판을 들고 날아가 K-급식을 만들어주는 ‘한국인의 식판’까지. 방송, 특히 예능적 재미 위한 장치들을 최대한 걷어내고, 진짜 영업기를 강조하는 식당 예능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힐링에 방점 찍던 여행 예능도 ‘날 것’의 매력을 강조 중이다. 꾸밈없는 매력이 강점인 기안84가 주인공이 돼 해외 곳곳을 여행하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시즌2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시즌2에서는 기안84가 인도를 찾아 그곳의 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모습 보여주며 사랑을 받고 있다.


빠이보틀, 곽튜브, 원지 등 유튜브에서 ‘여행’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던 유튜버들이 TV 여행 예능에 진출해 ‘리얼’, ‘날 것’의 매력을 배가하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연애기 다루는 연애 예능부터 일반인 부부들의 고민 다루는 부부 상담 예능 등 일반인 예능이 인기 얻는 것은 물론, 연예인 또는 유튜버들이 출연하는 예능에서도 ‘리얼’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또 유튜브에서 예능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예능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과도 무관하지는 않다. 적극적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존에 접하던 익숙한 문법에 극한 상황을 더해 재미를 배가하는 것이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등 통해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의 ‘진짜’ 이야기를 접한 시청자들이 TV 속 연예인들의 체험기에 점차 흥미를 잃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달라진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이미 익숙한 콘셉트, 전개에 ‘리얼리티’만 강조하는 흐름이 시청자들에게 언제까지 ‘새로움’으로 느껴지게 될지는 의문이다. ‘웃는 사장’ 또한 ‘배달 전문 음식점’이라는 약간의 차별화 외에는, 연예인들이 식당을 운영하며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간접 체험하는 기존의 예능들을 떠오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생고생’을 강조하며 ‘우리는 진짜’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이것이 쏟아지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색다름이 될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따라붙기도 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