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 오답쇼... '지구오락실' 선호도 1위 일등 공신

김상화 2023. 6.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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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뿅뿅 지구오락실2> , 최강의 예능 적응력이 만든 결과

[김상화 기자]

 
 지난 23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겨울왕국' 핀란드에서의 멋진 한때를 보낸 지구 용사들이 이번엔 여름 정취 물씬 풍기는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 23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에선 선배 케이팝 아티스트들로 분장한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과 '영석이형' 나영석 PD의 변함 없는 퀴즈 대결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즌1 태국과 강원도, 이번 시즌 핀란드를 거치면서 상상초월 재치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지구용사들에게 때마침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 시민을 대상으로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어본 결과 <지구오락실 2>가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한국 갤럽이 지난 19일 발표). 

이와 같은 조사 내용은 시청자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참고 자료일 뿐이지만 쟁쟁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이들의 존재감을 증명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정신줄을 쏙 빼놓을 만큼 기상천외한 언행으로 웃음을 만들어준 4명의 젊은 예능인들은 새로운 장소, 발리에서도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상한 변호사 김삼순?' 기상천외 오답쇼
 
 지난 23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늦은 시간 현지 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 지구용사들은 20년 전 나PD의 KBS <여걸식스> 조연출 시절의 영상을 함께 시청하면서 '영석이형'을 놀려 먹는 재미로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실내 수영장도 갖춘 안락한 분위기의 저택에서 하룻밤을 지낸 이들은 이틑날 아침부터 시작된 퀴즈 대결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발리에서의 첫 날을 장식한 내용은 '이어말하기'였다. 사자성어, 드라마 제목 등을 맞추면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음식들인 나시고렝, 미고렝 등을 아침 식사로 맛볼 수 있지만 틀리게 된다면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그동안 각종 게임의 구멍이었던 미미가 선전을 펼쳤지만 '콘텐츠 대왕' 이은지, 이영지 등이 생각지 못했던 실책을 범하면서 음식들은 등장하기 무섭게 자리에서 사라지기 일쑤였다.  

<이상한 변호사 김삼순>, <이태원 프리덤>, <김비서가 수상해>, <일타 강사>, <제빵왕 김사쿠> 등 황당한 오답이 연이어 쏟아졌다. "MZ대통령(?)으로서 좋은 일을 해보겠다"는 이영지의 너스레 속에 획득한 폭립을 안유진에게 양보하는 훈훈함을 안겨주며 발리에서의 첫 퀴즈대결은 막을 내렸다.

릴레이 쇼핑부터 훈민정음 컬링까지...때 아닌 사기꾼 논쟁(?)
 
 지난 23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한바탕 요란법석을 치리며 퀴즈대결을 마친 멤버들을 위해 제작진은 현지 쇼핑의 즐거운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순순히 4명에게 시간을 줄 그들이 아니지 않은가. 이번에도 지구용사들은 퀴즈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차안에서 퀴즈를 풀고 이긴 사람이 차에서 탈출을 하고 다음 승자가 쇼핑을 이어 나갈 수 있다. 덕분에 물건을 구매하더라도 후속 정답자에게 이를 고스란히 빼앗기는 물고 물리는 대결이 펼쳐졌다.  

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멤버들을 위한 저녁 게임 소재는 바비큐 식사를 내건 '훈민정음 컬링'이었다. 두 팀으로 나누어 각각 경기 도구를 골라 승부를 펼치게 된다.   

단, 이번에도 영어를 쓰면 벌칙이 가해진다. 공교롭게도 핀란드에서의 대환장 훈민정음 윷놀이(2회 참조)와 동일하게 팀이 구성되자 미미와 이은지는 "그때 그 사기꾼들 아니냐"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뿐만 아니라 거듭된 경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은 "발리는 다이어트 하는 곳이냐?", "덕분에 간헐적 단식에 돌입했다"며 애교석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핀란드에 이은 양팀의 재대결 결과는 다음주 소개될 예정이다. 

'이유 있는' 갤럽 선호도 1위 등극
 
 지난 23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이제는 제작진이 준비한 소도구만 봐도 다음 대결 내용을 즉각 파악할 만큼 눈치가 쌓인 지구용사들이었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란 말처럼 순순하게 당할 제작진은 아니었다. 사실상 멤버들의 완패나 다름없이 끝난 발리에서의 첫날 여정은 <지구오락실2>가 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화제의 방송 프로그램인지 이유를 설명해준 방영분이기도 했다.  

담당 PD의 20년 전 방송 출연 영상을 기어코 찾아내 예상치 못했던 웃음을 초반부터 선사하는가 하면 유명 드라마 제목에서 조금씩 어긋난 오답 등장이 만드는 재미가 맞물리는 등 <지구오락실2>는 발리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폭소를 유발시켰다.

촬영 중간 잠깐의 휴식 시간에는 즉흥 상황극으로 <나는 솔로> 패러디를 연출하는 등 기발한 내용이 연달아 등장할 만큼 멤버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최강의 예능 적응력을 과시했다. 

요즘 들어 각종 지상파, 케이블 TV 예능이 낮은 화제성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지구오락실2> 만큼은 무풍지대나 다름이 없었다. 

시즌1 방영 이전만 하더라도 이질적 출연진 조합에 우려를 표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 <지구오락실2>의 든든한 지구용사 4인방은 대세 예능인으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선호도 1위 자리에 오른 프로그램만의 비결도 여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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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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