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3억 로또" 성남 무순위 줍줍…경쟁률 566대 1 들썩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무순위 청약(부적격 당첨자 등의 계약취소분에 대한 청약)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4가구 청약에 2266명이 몰려 5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특별공급으로 진행됐는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용 59㎡A에는 302명, 74㎡A에는 409명, 74㎡B에는 833명이, 생애 최초를 대상으로 한 84㎡ A에는 72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금광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53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됐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만 청약 지원이 가능했지만, 4년 전 일반분양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에 지원자가 상당수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5억7055만원 ▶74㎡ 5억4341만~5억4531만원 ▶84㎡ 5억7149억원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4월 7억원(13층)에 거래됐다. 또 전용 74㎡는 같은 달 8억6000만원(6층)에 팔리기도 했다. 분양가보다 3억2000만원이 높은 가격이다.
전용 84㎡도 지난 4월 7억9000만원(6층) 손바뀜했는데, 이 면적은 2021년 9월 12억7408만원(17층)에 거래된 적도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주가 몰린 이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컸다”며 “최근 하락한 시세를 적용해도 분양가보다 2~3억원 높아 시세 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에 청약 대기자의 관심을 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에서도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이 대기 중이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의 계약취소주택 1가구와 무순위 청약 1가구 등 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흑석 3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곳으로 1772가구의 대단지다.
무순위 청약인 전용면적 59㎡는 청약 통장과 주택 보유 수와 무관하게 전국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주택법 위반 계약 취소 물량인 전용면적 84㎡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무주택자만 신청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6억4650만원, 전용면적 84㎡ 9억6790만원이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16억원(14층), 지난달 14억원(4층)에 거래됐고, 59㎡는 지난 3월 12억7000만원(18층)에 계약됐다.
최저 매도호가 역시 전용 84㎡가 15억9000만원(저층), 59㎡가 13억원(고층)이라 청약에 당첨될 경우 시세 차익이 4억~5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다만 당첨되면 계약 시 분양가의 20%를 내고 오는 9월 7일까지 잔금 80%를 내야 하는 조건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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