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why Z](여자)아이들 콘서트를 본 Z세대의 반응은?

김은구 2023. 6. 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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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주말은 콘서트, K팝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민족대이동 버금가는 혼돈의 시간이었을 터다. 토요일(17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들 중에 “여의도 쪽으로 가는 건 BTS를 보러 가는 차량이고 잠실 쪽으로 가는 차량은 브루노 마스와 (여자)아이들 아니면 펭수를 보러가는 차량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X와 Z도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우리는 ‘콘서트 맛집’이라고 소문난 ‘2023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아이 엠 프리티] 인 서울’(2023 (G)I-DLE WORLD TOUR [I am FREE-TY] IN SEOUL)을 보기 위해 잠실로 가고 있었다. 여자 아이돌 그룹 단독 콘서트를 가는 건 에이핑크 이후에 처음이라 설렜다. 무대 불이 꺼지고 도시가 밀림으로 바뀌는 듯한 이미지와 함께 ‘덤디덤디’가 흘러나왔다. Z에게 콘서트를 본 소감을 물어봤다.

X재국 : (여자)아이들 콘서트는 어땠어?

Z연우 : (여자)아이들의 이번 콘서트 콘셉트가 페스티벌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 오프닝곡은 ‘덤디덤디’였고, 신나는 여름 축제 느낌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어요. (여자)아이들 곡들이 모두 따라부르기 쉽고, 따라부를수록 흥이 오르는 곡들이라 팬들도 응원구호도 다 외치면서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가수와 팬이 좋은 상호작용을 하는 전형적인 예시인 것 같았어요. 가수가 노래로 팬들을 신나고 행복하게 해주고, 팬들은 떼창하며 가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는 상호작용! 초반에는 페스티벌 느낌의 곡들로 가다가, 점점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무대로 분위기를 바꿨고 멤버들의 멋진 무대매너로 원래도 좋았던 곡들이 더 좋게 느껴졌어요. 팬 입장에서는 콘서트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그 무대가 떠오를 정도로 소름 돋는 장면이 많았고,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여자)아이들은 진짜 아티스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아이돌 단독 콘서트 티켓값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데 (여자)아이들의 콘서트는 ‘제값을 한다’는 느낌을 넘어 새로운 충격을 느끼게 해줘서 너무 감사했고, 주기적으로 계속 기억이 날 것 같은 콘서트였어요. 못 본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고, (여자)아이들 콘서트를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무대도 좋았고, 비주얼도 좋았고, 완벽한 팬서비스까지, 한마디로 팬들의 기를 살려주는 그룹 같았어요.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X재국 : 멤버들 스페셜 무대는 어땠어?

Z연우 : 미연의 솔로곡 ‘드라이브’(Drive)는 청량하고 콘서트 콘셉트에 맞게 여름 페스티벌 그 자체였어요. 하늘색 드레스가 미연과 너무 잘 어울렸고 돌출 무대로 나와서 팬들에게 떼창 유도를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민니의 솔로곡 ‘달리아’(Dahlia)는 민니가 앉아서 피아노를 치며 불렀는데 나중에 ‘달리아’가 민니의 자작곡이라는 걸 알았을 때 한번 더 놀랐어요.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인 민니의 음색을 잘 표현해준 곡이었어요. 소연의 솔로곡 ‘사이코’(Psycho)는 며칠이 지나도 계속 생각날 거 같은 무대였어요. 맨발로 퍼포먼스를 하고 정말 사이코처럼 미친 듯이 랩과 노래를 하는데 곡의 분위기와 소연의 실력 모든 게 다 압도적이라 무서울 정도였어요. 슈화는 솔로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슈화는 평소 막내 포지션으로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섹시한 댄스를 추는 걸 보고 슈화의 이미지가 하나 더 만들어진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우기의 솔로곡은 신곡 ‘쿠드 잇 비’(Could it be)였어요. 아직 팬들한테 들려준 적 없는 신곡이라 좀 낯설 수도 있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알려줬는데, 처음 듣는 노래라 팬들이 즐기지 못할 수도 있는데, 팬들이 즐길 수 있게 해주고, 또 따라 부를수 있게 배려해준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X재국 : 앙코르가 좀 길었는데, 좋았던 이유는?

Z연우 : ‘아임 더 트랜드’(I‘’M THE TRAND)가 끝나고서 (여자)아이들도 무대에서 더 놀고 싶어 하고 팬들도 아쉬워하니까 리더 소연이 “앙코르 몇 곡 더 하고 끝까지 놀자”라고 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팬들은 (여자)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보고, 응원을 해주기 위해 시간을 내서 이 자리에 왔고, 그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팬 서비스를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솔직히 다른 아이돌 팬들도 부러워할 만한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앙코르 곡을 정할 때도 팬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함성소리로 판단해서 라이브로 불러주는 걸 보고, (여자)아이들과 네버랜드(팬덤)는 서로가 원하는 걸 캐치하고 서로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보답하려는 보기 좋은, 변하지 않는 관계성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나는 그동안 (여자)아이들을 보면 소연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곡도 잘 만들고 특히 그녀의 카리스마가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우기, 민니, 슈화, 미연 각각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여자)아이들만의 강렬한 무대매너와 카리스마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에게 (여자)아이들은 아이돌 그룹 보다는 록스타로 기억될 것 같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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