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면 청소’ 학급 규칙에…학부모 “우리 애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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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지각하면 '방과 후 청소'를 하도록 한 초등학교 학급 규칙에 대해 "내 자식은 지각해도 남기지 말라"며 항의 전화를 했다는 학부모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그런데 막상 연락해 보니, 학부모는 "내 자식 혼자 청소하는 게 싫다. 내 자식이 지각해도 (방과 후에) 남기지 마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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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그 아이만 면제권 줄 순 없어…학급 운영 안 돼” 호소
수업에 지각하면 ‘방과 후 청소’를 하도록 한 초등학교 학급 규칙에 대해 “내 자식은 지각해도 남기지 말라”며 항의 전화를 했다는 학부모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누리꾼들은 학부모의 요청이 ‘교권 침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권 하락에 관심을 가져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요즘 교권 추락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 같다. 교권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오늘에서야 실감 나게 느껴 글을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날 오후 학교로부터 ‘한 학부모가 A씨 연락처를 궁금해하는데 알려줘도 되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주말에 연락처를 물어보길래 급한 일이 있는 줄 알았다”며 곧장 학부모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막상 연락해 보니, 학부모는 “내 자식 혼자 청소하는 게 싫다. 내 자식이 지각해도 (방과 후에) 남기지 마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반은 지각하면 지각한 시간만큼 남아서 청소 봉사를 하는 규칙이 있다”면서 “그 아이는 매주 2~3회, 1~5분 정도 지각하는 아이였다. 저는 맹세코 그 아이에게 화낸 적도, 혼낸 적도 없다. 청소도 매번 5분 이내로 했고 그냥 규칙대로 지각한 것에 대한 정당한 벌을 준 것일 뿐인데 어떻게 교사한테 이런 일로 주말에 전화하는지 기가 찬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보통은 ‘내 자식 지각 안 하게 앞으로 조심해야지. 5분 만이라도 빨리 등교시키자’는 마음이 정상 아니냐”며 “그런데 교사한테 전화해서 ‘아이 기가 죽을 것 같다’며 지각해도 남기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다. 제가 무슨 20~30분 남긴 것도 아니고, 학원 차 시간 늦는다고 하면 빨리 청소하게 한 뒤 시간 맞춰 보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각한 걸 그냥 넘기면 아이들이 너나 할 거 없이 다 지각하고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벌을 주더라도 그 학부모가 만족하겠냐. 그럼 지각해도 그 애만 면제권을 줘야 하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교는 규칙을 배우는 곳 아니냐” “쉬는 날 전화하는 엄마나 그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제시간에 맞춰서 등교할 수 있게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식 교육 잘못시킨 죄는 부모가 받는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무시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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