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조병석 (14) 교회 울타리 밖의 넓은 세상 보여준 ‘꺽다리 철우 형’

최경식 2023. 6. 1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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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본능의 기술과 정신 무장이 필요했던 학창시절, 유일한 낙이 동기생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채워가는 수다방에 있었다면 마음에 잔잔한 호수같은 평온함을 주는 더욱 값진 일들은 늘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크고 작은 커뮤니티였다.

열혈 학생회장의 모습을 띠었던 김철우 꺽다리 형은 평화교회 울타리 밖의 세상, 한국십대선교회(YFC)를 만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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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교회 총학생회장 철우 선배
교회 밖 커뮤니티 한국십대선교회 소개
그룹 여행스케치의 리더 조병석(오른쪽)씨가 일명 ‘꺽다리 형’이라고 불렸던 김철우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존 본능의 기술과 정신 무장이 필요했던 학창시절, 유일한 낙이 동기생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채워가는 수다방에 있었다면 마음에 잔잔한 호수같은 평온함을 주는 더욱 값진 일들은 늘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크고 작은 커뮤니티였다.

지금은 제주시 ‘연동 서부교회’의 담임으로 있는 동창생인 이상성 목사와 함께 나는 중3 때부터 성적이 낮은 동기생들에게 공부와 배움을 독려했고, 과외학습의 형태로도 참여해 협력을 실천하는 학생들이었다.

그 무리 중에는 일명 ‘꺽다리 형’이라고 불리우는 키다리 선배님이 계셨으니, ‘김철우’ 교회 중·고등부 총학생회장이었다. 마른 젓가락이나 어묵 꼬치의 대처럼 생긴 비주얼이었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상급생 형이었다.

열혈 학생회장의 모습을 띠었던 김철우 꺽다리 형은 평화교회 울타리 밖의 세상, 한국십대선교회(YFC)를 만나게 해줬다. 1년에 한두번씩 봄이나 가을에 있는 ‘문학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은 이웃 교회들과의 친분과 관계성을 유지하는 소통의 창구였다면, 강남 쪽으로 이동해서 만나게 된 YFC 단원 학생들의 모습은 신기하고도 놀라운 일이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을 선물로 줬다.

YFC의 대외적인 행사 무대에서 ‘마마스&파파스’의 올드팝 명곡인 ‘캘리포니아 드림’을 기타로 연주하고 노래했던 중창팀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형들처럼 멋진 뮤지션이 될 수 있을까?”라는 혼잣말로 그 감동적인 무대를 관람하고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여행스케치의 ‘최애’ 팝송이자 18번 레퍼토리는 바로 그 캘리포니아 드림이다. 열심히 연습과 카피를 했고 처음으로 연주와 완창을 하게 된 팝송이며 가장 많은 무대에서 부르고 있다.

‘집밥’ 이후 7년 만에 신곡으로 발표한 여행스케치의 싱글인 ‘키다리 아빠’라는 노래의 기본적인 모티브가 ‘알로이 시오’라는 독일계 선교사이자 고아원(소년의 집) 원장님을 소재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원초적인 밑거름엔 학창시절 교회 학생회의 ‘꺽다리 형’인 철우 형과 동행했던 따스한 행보들이 한 폭의 수채화로 남아있다.

YFC를 소개해줬던 지금 그 꺽다리 형은 현재 부산 연제구 ‘이사벨 학교’의 교목이며 경남 양산에서 선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학창 시절이나 중년이 돼 노년을 준비하는 지금이나 그 흔들림 없는 믿음의 행보가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계속 이어지길 소망한다.

참고로 현재에도 내가 YFC를 특별히 칭송하거나 그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소중한 추억 속의 한페이지에 ‘꺽다리 형’ 김철우 목사님이 남아있기 때문에 YFC도 같이 언급을 한 것 뿐이다.

정리=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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