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물고기 코이' 사연에 국회의원 감동의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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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사실상의 주인공'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서 장애인 정책과 관련해 발언했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하며 장애인 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하며 물고기 코이를 소개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 의원은 2020년 당시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전신)에 인재 영입돼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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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무릎 사과' 주목…간호법도 찬성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사실상의 주인공'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장애인 정책의 방향성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물고기 '코이' 연설을 끝내자 고성이 오가던 본회의장은 우렁찬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헌정사상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이전부터 당론에 맞선 소신 행보로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김 의원은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서 장애인 정책과 관련해 발언했다. 그는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위해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실효성 있는 장애인 정책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하며 장애인 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하며 물고기 코이를 소개했다. 그는 "(코이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난다"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
여야 의원들은 발언을 마무리하고 단상을 내려오는 김 의원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 의원은 2020년 당시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전신)에 인재 영입돼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의 안내견 조이는 국회를 출입한 첫 안내견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현장에서의 이른바 '무릎 사과'로 많은 시민의 뇌리에 남았다. 지난해 3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두고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판하자, 김 의원이 직접 시위 현장에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한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소통을 통해 (장애인)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시위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도 "여러분 출근길 불편함, 저도 겪지만, 상상만 해도 화나고 짜증 나는 일일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여러분들이 겪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당론에 맞선 소신 투표로 주목받았다. 지난 4월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간호법 처리가 강행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간호사 출신인 같은 당 최연숙 의원과 함께 끝까지 자리에 남아 찬성표를 던졌다. 모친이 30년 이상 간호사로 일해왔다는 김 의원은 간호법 공동발의자이기도 하다.
지난 5월에는 동성혼 법제화를 포함한 가족 구성권 3법(혼인평등법·비혼출산지원법·생활동반자법) 발의에 동참했다.
동성혼 법제화는 보수층이 반대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정치권, 특히 보수정당 정치인에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혼인평등법 발의에 나섰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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