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연기, 美 뉴욕 이어 워싱턴DC도 덮쳐…'코드 레드' 발령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여파가 미국 뉴욕시에 이어 수도 워싱턴D.C.까지 덮치면서 당국이 대기질 비상 경보인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
7일(현지시간)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48시간 동안 ‘코드 레드’ 대기질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이와 관련한 예방 조치를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코드 레드’는 미 환경보호청(EPA)의 대기질 지수(AQI)가 151~200 사이일 때 발령되는 경보로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 주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여섯 단계의 대기질 지수 중 네 번째 단계다.
워싱턴 시장실은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이 악화하고 있다”며 “문제가 금요일까지 지속되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워싱턴 하늘은 연기로 뿌옇게 변했고 주민들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처음으로 야외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고 현지 DC뉴스는 전했다.
워싱턴 당국은 주민들에게 모든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피하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 불가피하게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 밀착형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안내했다.
뉴욕 역시 캐나다 산불로 인해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다. 이날 뉴욕의 AQI는 48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하늘은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의 형체를 간신히 알아볼 정도로 탁해졌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전국 산불 현황 브리핑을 통해 이날까지 전국 220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 약 3만3000㎢가 불탔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국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대규모 산불 연기가 서쪽으로 번지며 미국 디트로이트와 시카고까지 이어졌고,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는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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