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할까” 정유정사건 후 떨고 있는 과외앱 사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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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과외 중개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또래 여대생을 살인한 '정유정 사건' 발생 후 과외중개 앱을 통해 과외 학생을 찾는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정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과외 중개 앱에는 과외교사 약 45만명, 학생 및 학부모 회원 약 120만명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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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과외 중개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또래 여대생을 살인한 ‘정유정 사건’ 발생 후 과외중개 앱을 통해 과외 학생을 찾는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정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과외 중개 앱에는 과외교사 약 45만명, 학생 및 학부모 회원 약 120만명이 가입해 있다. 정유정 사건 발생 후 이 앱에서는 수백명의 과외교사들이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선 과외 학생을 구하기 위해 앱을 사용하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내 개인정보가 다 남아 있어 탈퇴했다” “(해당 앱에) 가입된 선생인데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핸드폰 인증만 하면 교사로 등록된 이들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학생, 학부모와 달리 교사들은 이들의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이에 반해 앱 이용자들은 교사를 찾는다며 접근해 손쉽게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외 중개 앱에서 교사로 등록하려면 신분증 인증부터 주소, 사진, 이름 등 구체적인 개인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교사들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명, 전공, 학번 등 개인 신상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 기모(20)씨는 “(과외 학생을) 처음 상담하러 갈 때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간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며 “당장 탈퇴하고 싶다”고 불안함을 전했다.
기씨는 지난해부터 해당 앱에 교사로 등록한 뒤 과외 학생을 구해왔다. 기씨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과외 학생과 학부모가 열람할 수 있지만 정작 교사는 상대 학생에 대한 정보 없이 만나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렇듯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자 해당 과외 중개 앱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당 앱은 지난 2일 대표이사 공지를 통해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 모든 회원 유형에서 신원 인증을 거쳐야만 과외 상담이 가능하도록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들의 피드백 중에서도 ‘과외가 안 잡힌다’는 내용이 가장 지배적이었기에, 회원가입 유치에 가장 집중했다”며 “전원(학부모, 학생, 교사) 인증을 도입하는데 망설인 점이 후회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앱은 이달 내에 학부모와 학생을 상대로도 신원 인증 강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여대생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유정은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자신을 학부모라고 속인 뒤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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