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쳐들어 온 줄" "어디로 대피?"…새벽 시민들 깨운 대혼돈
31일 북한의 인공위성 주장 발사체 발사 소식에 서울시민들에게 경계경보가 잘못 발령되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시는 긴급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직후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같은 내용의 방송도 나왔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공격 및 침투가 예상되거나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다.
그러나 20여분 만인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다시 재난문자를 통해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또한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하였으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에 앞서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발사체 발사 소식에 이어 경계경보가 내려지면서 서울시민들은 이른 아침 혼란을 겪었다. 우선 경계경보 내용에 대피 지시만 있을 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등 자세한 안내가 없었고, 사이렌과 방송 내용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최모(48)씨는 “사이렌을 듣긴 했지만 무슨 일인지 몰라 문자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경계경보를 내릴 거면 사유도 같이 쓰고 대피할 곳 정보도 방송을 해주거나 문자로 보내주던가, 아니면 최소한 그런 정보가 있는 웹사이트 주소라도 단체 문자로 보내라. 저렇게 피난만 하라고 보내면 어쩌라는 거냐”고 지적했다.
북한이 전날 발사체 발사를 통보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경계경보 알림을 보낸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미 사전에 통보된 발사체고, 우주로 쏜 건데 이걸 새벽에 대피 준비하라고 문자 보내는 게 맞나”라며 “방송 들어보니 별일도 아닌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핸드폰은 빽빽 울리지, 동네방네 사방팔방에 사이렌 울려 퍼지지, 북한에서 쳐들어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곧바로 오발령 소식이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전국민 모닝콜 알람이었냐” “진짜 미사일이었으면 (문자보다 미사일이)먼저 도착했을 듯” “앞으로 경계경보 발령해도 안 믿을 듯”이라고 반응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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