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맞아? 못 믿겠다" 이길여 총장 '싸이 말춤' 어땠길래
가천대 이길여(91) 총장이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하던 중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0대의 나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리듬을 타면서 건강하게 춤 동작을 소화하며 ‘젊음’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지난 10일 가천대 한마음페스티벌워터축제에 학생들 앞에 섰다. 이 총장이 등장하자 학생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성원을 보냈다. 흰색 바지에 안경을 쓰고, 목에는 학교를 상징하는 머플러를 두른 이 총장은 “오늘은 세계적인 스타 싸이가 오는 날이죠. 우리는 가천 스타일”이라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친 후 춤을 췄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손 동작을 하면서 무릎을 사뿐사뿐 흔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천연덕스러워 관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 총장이 춤을 추는 모습은 숏폼 영상으로도 제작돼 가천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멋지다”, "이길여의 루틴을 알려달라”, “90대의 바이브”, “사랑스러운 총장님” 등 놀라움을 감추지 않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총장은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도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이전부터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젊음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항상 궁금해하는데, 나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우리 병원에 내 주치의가 몇 명 있는데 그들은 내가 아직도 40, 50대 같다더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32년 5월 9일 전북 옥구군 대야면(현 군산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1978년 국내 여의사 최초로 의료법인 길병원을 설립했다. 길병원은 발전을 거듭하며 가천대 길병원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내가 해낸 모든 일이 기적 같다. 일제 시대 때 최고였다고 하지만 시골의 이리여고에서 의사 되겠다고 서울대 합격한 일도 기적 같고, 미국 유학 가서 천국 같은 데서 지내다가 고국의 불쌍한 사람들 치료해주겠다고 돌아온 일도 기적 같다. 내가 결혼하는 거 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던 어머니를 뿌리치고 1978년 전 재산 다 바쳐서 병원을 법인화 한 일도 기적처럼 느껴진다. 30대 젊은 나이에 통통배 타고 무의촌(無醫村) 섬을 찾아다니며 무료 진료하겠다는 착한 생각을 한 것도 기적 같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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