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앞둔 전국 아파트 전세값, 2년 전보다 평균 11.8% 하락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시장은 부동산 경기침체,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잇단 전세사기로 인한 전세기피현상까지 더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빌라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역전세’가 아파트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의 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세가격이 고점을 향해가고 있던 2021년 4월 대비 11.8%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과거 3년 전, 대구는 5년 전 수준까지 아파트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6월에만 1만233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28.5%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대구의 전세가격도 26.5%하락했다.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등도 높은 하락폭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과 제주는 2년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각각 0.5%, 1.2%씩 상승하는 등 2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비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인천은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초부터는 3년 전(2020년) 전세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예정된 입주물량도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이어서 역전세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는 2022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하면서 올해 현재기준 약 2년 반 전(2020년 중순)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4월들어 일부 지역에서 반등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경상권은 특별한 반등신호 없이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구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2023년 4월 기준 대구의 전세가격지수는 85.5포인트로, 2016년 10월 수준까지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대규모 입주물량이 풀렸던 강남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각각 13.2%, 12.9%씩 하락했다.
강남3구의 전세값은 2019~2022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상승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 중순이후 하락전환해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15~17%의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속한 북부권은 2022년 하반기 들어서야 하락전환하면서 강남3구가 있는 동남권보다 느린 하락세를 보였다. 낙폭도 고점 대비 10~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반등신호가 포착되는 수도권의 경우에도 전세사기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증대, 미국의 추가금리인상 시사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반등을 섣불리 논하기 보다는 향후 거래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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