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까지 파는 편의점 1030 공략 ‘24시간이 모자라’

구정하 2023. 5. 1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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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문화·예술과 연계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문화·예술 상품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문화 산업의 주된 소비층이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과 일치할 뿐 아니라 문화·예술 상품을 통해 구축하는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가 젊은 층에게 소구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문화·예술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유통과 문화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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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예매·인기소설 패키지 등 문화계와 협업 홍보 채널 넓히고 주 소비층 신규 유입 늘려 ‘윈윈’
최근 GS25를 방문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전시회를 예매하고 결제를 하고 있다. GS25 제공


편의점 업계가 문화·예술과 연계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의 주 고객인 10~30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수년 전부터 편의점은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등 문화·예술로 영역을 넓혀왔지만, 최근엔 직접 문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먹고 마시는 걸 파는 편의점은 어느새 젊은 세대의 문화 ‘사랑방’이 되고 있다.

GS25는 16일 ‘그라운드시소’의 전시회 예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시소는 서촌·성수·명동에 위치한 전시 공간으로, ‘요시고 사진전’ ‘우연히 웨스앤더슨’ 등 다수 전시가 소셜미디어상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주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던 전시 예매를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한 것이다. 이용 방법은 먼저 점포의 직원에게 구두로 예매 의사를 전달하고, 휴대폰으로 전송된 링크로 접속해 이름과 주소를 기재하면 된다. 결제 방식은 일반 편의점 상품을 구입할 때와 같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협업해 ‘롯데월드 럭키랜덤키링’을 출시했다. 롯데월드의 캐릭터 혹은 인기 놀이기구를 본딴 키링과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처 종합이용권을 할인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담은 상품이다. 할인율은 랜덤이지만, 최저 20%에서 최대 99.9%로 ‘꽝’ 없이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2월엔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1800세트를 예약판매, 200세트를 현장판매 물량으로 준비했는데 모두 출시 이후 빠르게 팔려나갔다.

이마트24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작품의 원작 소설 3권으로 구성된 ‘신카이 마코토 인기소설 패키지’를 지난달 선보였다. 신카이 마코토는 지난 3월 국내 개봉해 큰 인기를 얻은 ‘스즈메의 문단속’의 감독이다. 패키지는 신카이의 인기작인 ‘스즈메의 문단속’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책과 각 작품의 미니포스터 3종, 스즈메의 문단속 캐릭터 책갈피 2매로 구성했다.

편의점업계는 문화·예술 상품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문화 산업의 주된 소비층이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과 일치할 뿐 아니라 문화·예술 상품을 통해 구축하는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가 젊은 층에게 소구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문화·예술 콘텐츠와 협업할 경우 해당 콘텐츠의 소위 ‘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 발음 오덕후의 줄임말)’들이 많은 덕에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문화계 입장에서도 젊은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과의 협업은 좋은 마케팅 수단이다. 편의점과 협업하면 점포 내부 포스터 등을 통해 홍보 채널을 넓히고 신규 유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 등 문화·예술 콘텐츠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예매 혹은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문화·예술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유통과 문화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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