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는 갈비찜, 학생은 카레... "먹는 거로 약 올리나"

충북인뉴스 김남균 2023. 5. 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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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식사 차별' 논란... 끊이지 않는 설화에 "또 사고 치셨다' 비난도

[충북인뉴스 김남균]

ⓒ 충북인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번엔 '식사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한 대학생 기숙사에서 진행된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 학생들 한끼보다 10배 이상 원가를 들인 특식이 제공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해당 보도가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는 댓글이 1만 개 이상 달리는 등 시민들의 공분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차라리 딴데 가서 먹지... 약올리는 거냐" 비판 쇄도

MBC충북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김영환 지사는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이곳은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는 충북 출신 학생 356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다.

이날 정책간담회를 마친 도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칸막이가 설치된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저녁을 먹었다.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었지만 메뉴는 달랐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에게는 전복내장밥에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과 장어 튀김이 제공됐다. MBC충북은 "이날 저녁 재료 원가만 따져보면 갈비찜이 포함된 만찬은 2만8000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에겐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가 제공됐으며 재료 원가는 2700원이라고 덧붙였다.

14일 MBCNEWS 유튜브에 게재된 보도 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 220만 회를 넘었다. 비판 댓글도 쇄도했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먹는 걸로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술도 잘 드시고 밥도 잘 드시고 대단하시네요", "인성이 보이는 행동이네요. 학생들이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요"라며 도지사와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여의도 국회와 가까워 기숙사에서 행사를 열었다면서, 학생들이 불쾌할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동안 뜸 하더니... SNS 활동 재개한 김영환 지사

김영환 지사를 둘러싼 설화는 지난 3월 7일 "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이 발언은 '친일파' 논란으로 확산됐고 제천 등지에서는 지사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로 확산됐다. 충남도와 약속된 일일 교환 명예지사도 없던 일이 됐다.

또한 3월 말 제천시 산불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인근인 충주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 지사 측은 처음에는 "술은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물만 마셨다"라고 했다가 "술잔은 입에만 댔다"라고 말을 바꿨다.

친일파 발언과 산불 술자리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김 지사는 지난 4월 초부터 SNS 활동을 자제해 왔다. 또 정무라인을 교체하는 등 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김 지사의 SNS 활동은 슬그머니 재개됐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VITAL SIGN'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충북은 북한 핵의 1차 선제공격 대상"이라며 "한미동맹의 복원과 한미일 안보체제는 북핵 앞에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친일파 발언' 논란을 야기했던 '강제징용 제3자 배상안'을 끄집어 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징용 제3자 해법에서 시작된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진 미국 국빈방문과 일본과의 셔틀 외교는 오랜만에 보는 외교다운 외교이자 역사적 성과"라고 치켜 세웠다.

이광희 전 도의원 "김영환 지사 또 사고 치셨다"

김 지사의 글이 올라오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은 '김영환 도지사 또 사고 치셨다"는 글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전 의원은 "요약하면, 북한핵 1차 선제공격대상지가 청주공항이고 5분이면 핵미사일이 도착한단다"며 "도지사의 이런 말씀이 도민들과 청주시민들께는 어떻게 들릴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얼른 이사가야 하는 걸까? 기업들은 빨리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신호 보낸 걸까? 살기 좋다고 안전하다고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고 해도 시원치않은데, 이런 설화를 계속봐야 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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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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