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이 인간 번역 대체할까… 번역·AI ·법률 전문가 심포지엄 연다

김남중 2023. 5.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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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번역이 인간 번역을 대체할 것인가, AI 번역이 고도화된다면 문학 번역은 더이상 창작 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가, 현재 AI 번역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있는가. 번역을 주제로 AI 기술의 현황과 가능성, 문제점 등을 진단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AI의 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데 다들 당황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수반한 전문적 영역으로 취급되던 문학 창작과 번역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AI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된 상황에서 과잉된 기대와 우려에 휩쓸릴 게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이를 토대로 한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학 번역이 직면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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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AI 번역 현황과 문학 번역의 미래’ 심포지엄 26일 개최
오는 26일 열리는 ‘AI 번역 현황과 문학 번역의 미래’ 심포지엄 기획위원장인 정과리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1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 교수 왼쪽은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AI(인공지능) 번역이 인간 번역을 대체할 것인가, AI 번역이 고도화된다면 문학 번역은 더이상 창작 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가, 현재 AI 번역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있는가…. 번역을 주제로 AI 기술의 현황과 가능성, 문제점 등을 진단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번역 현황과 문학 번역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AI 번역의 역사와 현황, AI 번역 활용 및 수용 가능성, AI 번역 관련 법제 및 윤리 문제, AI와 번역교육 등 네 가지 주제를 다룬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AI의 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데 다들 당황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수반한 전문적 영역으로 취급되던 문학 창작과 번역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AI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된 상황에서 과잉된 기대와 우려에 휩쓸릴 게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이를 토대로 한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학 번역이 직면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서는 AI 번역과 인간 번역에 대한 비교 연구 사례가 여러 건 발표될 예정이다. 심포지엄 기획위원장이자 기조강연자인 정과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서정인 소설 ‘후송’과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의 유명한 문장 “바람이 분다/살려고 애써야 한다’에 대한 AI 번역 결과를 제시하고 분석한다.

이밖에도 조앤 롤링의 베스트셀러 소설 ‘해리 포터를 대상으로 한 인간 번역과 기계 번역 비교,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와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한 기계 번역 결과도 제시된다. 일본어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번역 결과 비교도 있다.

심포지엄 기획위원인 한승희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특임교수는 “인간 번역에 비해 기계 번역이 상당히 표준화된 방식으로 결과물 제시한다고 하나 챗GPT에서는 상당히 개선된 게 사실이다. 기계 번역이 인간 번역보다 가독성이나 창의성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번역자의 보조도구로 기계 번역을 활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번역계에서 이미 기계 반역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계 번역 활용의 책임윤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는 국내 AI 번역기인 파파고 기획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신중휘 네이버클라우드 파파고 이사, 문학·콘텐츠 번역 분야에서 기계번역이 도달한 수준을 연구하는 마승혜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 교수, 매체환경 변화에 따른 저작권 관련 쟁점에 대해 연구성과를 축적해온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번역 및 번역교육 분야에서 기계번역 활용을 연구해온 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가 맡는다.

토론자로는 임준호(AI 교육서비스 회사 튜터러스랩스 CTO), 전혜진(중앙대 국제대학원 전문통번역학과 교수), 윤선미(번역아카데미 교수 겸 스페인어권 번역가), 이정수(집단지성 번역 서비스 회사 플리토 대표), 이일호(연세대 법학연구원 연구교수), 이대희(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영훈(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이주리애(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번역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곽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문학·번역 관계자들만의 토론이 아니다”라며 “AI, 기계번역, 법률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AI에 대한 공적 담론의 문을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현장 참여는 사전 초청자에 한해 가능하다. 하지만 개최 하루 전인 25일 오후 3시까지 한국문학번역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참여를 신청하면 누구나 링크를 받아 참여할 수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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