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한 친구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꿀팁 대공개

2023. 5.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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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의 고민 상담 칼럼니스트인 심리치료사 미나 B.가 절친과 관계가 틀어진 독자에게 전하는 꿀팁.
「 Dear Minaa, 」
최근에 친한 친구 한 명과 관계를 정리하게 됐어요. 살면서 안 좋은 이별을 많이 경험해왔지만, 이 친구와의 이별은 과연 잘한 결정인지 의문이 들어요. 그 친구와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예요. 같은 여학생 클럽에서 활동했고, 졸업하고 둘 다 뉴욕으로 이사하며 가까워지게 됐어요(이 친구와 저는 함께 아는 친구가 100명이 넘죠!). 힘든 하루를 보낸 제 앞에 와인 두 병을 들고 나타나기도 하는 친구였습니다. 제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있을 만큼 믿는 친구기도 했죠.

그런 친구에게 불과 몇 달 사이에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 이별을 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그 이후로 친구는 제 연애에 대해 비관적으로 굴었어요. 제가 솔로였을 때 더 좋았다면서, 주말에 새벽 3시까지 술집이나 클럽에 같이 있어주지 않는다고 “최악의 들러리”라 말하기도 했죠.

어느 날 여럿이 모여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그 친구는 마가리타를 연신 들이켜더니 당시 제가 시작한 직급이 낮은 일을 가지고 비웃었어요. 그러고는 제 남자 친구가 저에게 충실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했죠. 모두 애피타이저가 나오기도 전에 쏟아낸 말이에요. 그때 친구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건 알았지만, 그렇게 개인적인 부분까지 건드리는 것은 저에게 너무 큰 상처였어요. 마치 제가 ‘인간 샌드백’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죠

저는 다음 날 그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우리 이제 그만 보는 게 좋겠다고요. 대화창에서 친구가 메시지를 입력 중인 걸 보는데 가슴이 쿵쾅거렸죠. “그러자.” 친구의 답장을 읽고 전 가슴이 무너져 내렸어요.

그런 일이 있고 몇 주 후, 친구는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잠시 고향으로 떠났어요.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 친구가 없는 6개월 동안 전 너무 외로웠어요.

친구가 곧 뉴욕으로 돌아온다고 해요. 우리가 자주 가던 바에서 도수 낮은 칵테일을 한잔하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만 같아요. 친구가 그립기도 하고, 그 친구가 힘든 시기에 너무 차갑게 끊어낸 건 아닌지 저 자신을 돌아보게 돼요. 어떻게 그 친구에게 말을 걸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Dear Reader, 」
독자분의 친구는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변하기도 하죠. 그 친구는 곁에 있어줄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길 원했겠지만, 그것을 구하는 과정이 잘못됐던 것 같네요. 당시에 밤늦게까지 어울려줄 친구를 원했으나 독자분이 그렇게 해주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독자분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고, 친구가 그것에 대해 비난하거나 매도해서는 안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친구에게 관계를 정리하자고 한 것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친구와의 관계가 불안정했기에, 독자님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내린 결정이었으니까요. 인간관계에서 선을 긋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면, 관계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선택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신의 결정을 재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의 결단을 내리기 전에, 왜 다시 그 친구에게 연락하고 싶은지 잠시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이 우정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리스트를 작성해보세요. 얻은 것은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친구가 예전에 독자분을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주었나요? 우정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했나요? 잃은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보자면, 사연에서도 친구는 독자분에게 가끔 통제적으로 굴며 선을 넘는 것이 보입니다. 많은 게 변하는 삶 속에서 잠시 친구 관계에 쉼을 갖고자 할 때도 친구는 독자분을 배려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얻은 것’과 ‘잃은 것’ 리스트를 모두 작성했다면 두 목록을 비교해보세요. 그리고 앞으로의 관계가 기대되는지, 혹은 벌써 진이 빠지는 기분인지 돌아보세요.

만약 기대되는 마음이 들어 관계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면 친구가 당신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독자분의 메시지에 친구가 보낸 답장으로 미뤄보건대, 친구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독자분과 멀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독자분이 그 친구에게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왜 친구에게 실망했는지 그 이유도 명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이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샌드위치 화법’을 쓰는 겁니다. 우선 긍정적인 말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예를 들어 “우리 연락한 지 오래됐네, 보고 싶다” 같은 말로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좀 더 긍정적인 말로 대화를 마무리하면 됩니다. “우리 좀 삐걱거린 때도 있었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라고 말입니다. 이런 말은 친구에게도 독자분과의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또 독자분 스스로도 이 대화를 통해 친구가 앞으로 독자님에 대한 태도를 바꿀 의지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마음이 있다면, 분명 희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작성한 목록 중 ‘잃은 것’이 더 많다면, 독자님은 단지 자신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보호한 데 대한 죄책감 때문에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고 싶은 것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 그렇게 느끼는 게 맞는지 되돌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정말로 이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감정적으로 압박하고 싶나요?

그리운 마음이 든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다시 자신의 삶 속으로 데려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런 기분은 친구를 잃었기 때문에 나타난 감정적인 반응입니다. 그 우정은 당신에게 큰 의미가 있었을 겁니다. 두 사람은 한때 매우 가까웠으며,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슬픔을 느끼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미나 B.(Minaa B.)는 심리치료사, 작가, 강연자이며 책 〈Owning Our Struggles: A Path to Healing and Finding Community in a Broken World〉를 출간했다. ‘미나 B. 컨설팅’을 설립해 조직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셀레나 고메즈가 공동 설립자인 멘털 피트니스 기업 ‘원더마인드(Wondermind)’의 정신 건강 자문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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