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야무진 화장품 분리배출TIP

2023. 5.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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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의 90% 이상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예쁜 쓰레기’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률, 대체 왜 이렇게 낮은 걸까?

다 쓴 크림이나 스킨, 로션 통을 깨끗하게 씻어 분리배출했는데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도무지 믿기 어려운 사실일 테다. 화장품 용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OTHER’라고 표기된 제품이 많다. 이는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재질로 이뤄진 플라스틱을 뜻하는 것으로 식품 포장재나 화장품 용기 등 일상생활 곳곳에 쓰이는 소재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이 지배적인 화장품 업계에서는 유독 이 OTHER 용기를 사용한 제품이 많은데 문제는 단일 성분이 아니기에 분리배출돼 폐기물 선별장에 도착해도 재활용되지 않고 곧장 매립이나 소각된다는 것이다. 즉 실제로는 생산할 때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이야기다. 립스틱이나 섀도, 마스카라 등 용량이 30ml 이하인 제품 역시 분리배출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화장품 용기에는 OTHER 외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PET)와 폴리프로필렌(PP),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유리 등의 소재가 사용된다. 하지만 튜브나 뚜껑을 제거하기 힘든 용기, 입구가 작은 용기는 하나하나 분해해 세척하기 어려워 대부분 그냥 소각된다. 또한 컬러 프린트된 병 또한 재활용이 어렵다.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 재질이어야 한다. 라벨만 제거하면 되는 투명 페트병을 생각하면 된다. 단 내용물을 깨끗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화장품 용기도 단일 소재로만 제작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코스메틱 포뮬러는 빛이나 열, 오염에 약해 쉽게 변질될 수 있어 복합 소재 용기를 쓸 수밖에 없다.

먼저 일상에서 예쁜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샴푸나 컨디셔너, 보디 워시 등 액체 세정제를 비누와 같은 고체 바로 교체하거나 리필할 수 있는 화장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 또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바로 버리는 대신 내용물을 새롭게 채워 넣어 재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로마티카와 아모레퍼시픽 등의 브랜드들은 스킨과 로션, 크림, 에센스 등 스킨케어 제품을 여러 번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판매하고 있다.

용기 생산 업체도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재활용 표시 기준이 바뀌면서 국내 기업들 역시 앞다퉈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로 교체하고 있는 것. 독성 없이 빨리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시엘시(CLC)는 플라스틱과 성능은 동일하면서 1kg 생산당 2.9kg의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활용 폴리에틸렌(rPE)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분쇄한 재생 원료로 국내외 유해 물질 검증 실험을 통과했으며, 기존 재생 플라스틱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균일한 표면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제지업계도 친환경 용기 개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셀룰로오스 가공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공동 개발하고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종이 포장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단순히 화장품 용기의 재질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원료부터 제품 생산, 유통까지 모든 단계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는 용기 자체를 최소화한 제품과 리필형 제품을 선택하고 다 쓴 제품은 라벨을 깔끔하게 분리해 소재별로 배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투명 페트 재질이라도 플라스틱으로, 유리는 색과 관계없이 유리류로, 시트 마스크나 패드 등이 담겼던 파우치는 비닐류, 택배 등의 상자는 테이프를 제거한 후 종이류로 배출한다. 자, 그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화장품을 고를 때 용기의 소재가 무엇인지도 잊지 않고 확인하는 것이다.

「 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야무진 화장품 분리배출법 」
STEP 1

화장품은 제품에 따라 플라스틱, 유리병, 알루미늄 튜브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제품에 표기된 분리배출 표시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버린다.

STEP 2

용기 내부에 남아 있는 내용물을 최대한 비워낸 후 버릴 것. 대부분의 화장품은 화학 제품이므로 물에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 립스틱이나 립밤, 선스틱은 냉동실에 2시간 이상 얼려두면 스틱 안에 남아 있는 내용물을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다. 크림이나 로션, 클렌징 오일, 파운데이션 같이 유분이 있는 화장품은 키친타월 등으로 내용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비누나 세제로 공병을 깨끗하게 세척한 다음 재질별로 분리배출한다.

STEP 3

플라스틱 튜브 형태의 화장품 용기는 가위로 반을 잘라서 내부를 깨끗이 세척한 후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한다. 알루미늄 튜브 용기의 화장품은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임에도 재활용 의무 대상이 아니라 거의 재활용이 안 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릴 것. 라벨은 모두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 에코 라이프를 위한 첫걸음, 리필 아이템 리스트 」
▲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네롤리아 베티베르 포르테 125ml 27만원.

겔랑에서 새롭게 출시한 오 드 퍼퓸으로 15%의 재활용 유리를 사용해 리필 및 재활용이 가능한 스크루톱 보틀에 담겨 있다. 리필 제품으로 내용물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 가히 NEW 멀티밤 리필형 9g 3만2천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주름 관리를 할 수 있어 큰 사랑을 받은 가히 ‘멀티밤’의 용기가 변경됐다. 제품을 다 쓰면 ‘리필 키트’만 구매해 갈아 끼면 되기 때문에 본품 용기 생산에 사용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된 것. 변경된 용기는 내용물을 잔여분 없이 끝까지 돌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멀티밤보다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매 주기도 길어져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배출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아워글래스 큐레이터 아이섀도우 1g 4만원.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적용해 리필, 리사이클, 리유즈를 실천하는 아워글래스의 지속 가능한 제품. 아이섀도 팬과 팔레트가 손쉽게 분리돼 최애 색상은 리필 팬만 손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반영구적인 틴 케이스로 자유롭게 조합을 바꿔가며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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