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돌하르방 로봇 등장…제주 신화서 태어난 시공초월 로봇 액션

한은정 2023.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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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 바람의 아이

감독 신창섭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개봉 5월 18일

우리 주변 익숙한 소재와 풍경이 영화에 등장하면 더욱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요. 신비로운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한 100%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입니다. ‘거신: 바람의 아이’는 1230년대 탐라(제주도의 옛 이름)를 배경으로 탐라의 전설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한 예언의 소녀 ‘영등’과 거대 로봇들의 시공을 초월한 액션을 담은 작품으로 돌하르방의 기원과 바람에 얽힌 제주 신화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예정이에요.


제주의 오랜 전설로 내려오던 바람의 신주를 찾아 탐험하던 현대의 과학자들은 우연한 사고로 1230년대 탐라로 타임슬립하게 됩니다. 탐라의 전설이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은 바람의 신주를 탐내는 해적들에게 쫓기던 중 ‘유랑’이라는 소년을 만나 위기에서 벗어나죠. 하지만 해적들은 세상을 파괴할 힘을 가졌다는 신주를 차지하기 위해 탐라를 공격하고, ‘적귀’에 맞설 거대 돌하르방 로봇 ‘거신’이 폭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과연 거신과 바람의 힘을 가진 운명의 소녀 영등은 바람의 신주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기본 스토리만 봐도 이색적이면서 친근한 소재들이 있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거신: 바람의 아이’는 2017년 지역특화 콘텐트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개봉에 앞서 웹툰과 크라우드 펀딩,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서 퀄리티 높은 로봇 아트웍과 제주 신화의 신비로움을 담은 스토리 등을 선공개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죠.

공개된 영상은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예언의 소녀 영등과 바람의 신 ‘영등할망’의 뒷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바람의 신주에 대한 전설을 들려주는 할머니의 내레이션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영등이 불 속에서 외눈박이 괴물과 대립하는 모습, ‘바람의 힘’으로 파도를 가르는 거대한 액션 장면으로 눈길을 끌죠. 영상을 통해 ‘바람의 능력을 가진 아이’가 영등임을 암시한 가운데, 보도스틸을 통해서도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거대 로봇 액션을 미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눈보라 속 탐사 로봇의 모습과 동굴 안에서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는 바람의 신주를 발견한 한 과학자의 뒷모습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요.

거신: 바람의 아이


전설이 예언한 아이 영등과 우연한 계기로 만난 소년 유랑, 그리고 최악의 해적 ‘무간’의 탐욕적인 모습은 이들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증폭시키죠. 그뿐만 아니라, 돌하르방의 모습을 한 거대 로봇 거신과 적귀의 대립, 화염 속 거대 외눈박이 괴물과 운명의 소녀 영등의 강렬한 모습은 국산 거대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의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일본의 ‘마징가Z’, ‘건담’ 등 고전 거대 메카물들의 인기에 이어 1970년대 한국에서도 ‘로보트 태권V’부터 ‘로보트킹’까지 다양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인기가 지속됐죠. 최근에는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필두로 국내에서도 ‘헬로 카봇’, ‘또봇’ 등 변신 로봇 시리즈들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제주도 바람의 신화와 돌하르방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거신: 바람의 아이’ 역시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들에게는 남다른 스케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국내 인기 로봇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돌하르방의 외형을 그대로 구현한 거대 로봇 거신과 강렬한 붉은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거대 로봇 적귀의 치열한 대결을 놓치지 마세요. 특히 거대 로봇들의 해상 전투 신은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거대 로봇 액션물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킵니다.

여기에 전설 속 ‘바람의 신주’로 인해 벌어지는 1230년 제주로의 타임슬립 어드벤처까지 토속적 소재와 SF 장르의 만남이 성사되며 스케일도 한층 업그레이드했죠.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바람의 섬 제주에 얽힌 신화와 다채로운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속으로 빠져보세요.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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