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와서 이거 안 해보면 눈물 날 듯... 황홀한 이색 투어

최승우 2023. 4.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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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갤러리·오두막 등에서 책 읽고 인생사진 찰칵, 봄에 어울리는 도서관여행 추천합니다

[최승우 기자]

전북 전주의 문화적 스펙트럼은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다양하다. 한옥 마을과 전동 성당, 경기전과 전주 사고, 종교 성지와 음식 문화, 그리고 7개가 넘는 축제가 개최되는 전통과 흥이 넘치는 문화 도시다.

전주는 과거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도서관을 통해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 삶이 다시 책이 되는 도시, 도서관 여행으로 시민뿐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사랑받는 인문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전임 시장의 말처럼, 전주는 지금 새롭게 문화를 선도하는 인문학 도시를 꿈꾸고 있다.

인문학의 도시를 꿈꾸는 전주는 12개의 시립 도서관과 10개의 직영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 투어를 진행한다. 전주의 많은 도서관이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봄에 어울리는 작은 도서관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백나무 향기 맡으며 독서, 건지산 숲속 작은 도서관
 
 전주 건지산 숲 속 작은 도서관
ⓒ 최승우
 
건지산 숲속 작은 도서관은 편백숲 속에 자리잡은 도서관으로, 숲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수풀 사이'와 '들 숲 날 숲', '숲속에 가면'이라는 세 가지 특화 주제 도서가 비치돼 있다.

숲 체험 영역의 경우 유아 존과 아동 존, 청소년 존과 한마음 존으로 구성돼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모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산림 지형을 이용한 숲길 산책코스와 놀이 체험시설, 관찰체험시설과 숲 대피소 등의 체험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교육 공간이 마련됐다. 건지산 숲속 작은 도서관은 전주역에서 101번 버스를 타고 전북대 병원에서 하차 후 1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예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 서학 예술 마을 도서관
     
 전주 서학동 예술 마을 도서관 내부
ⓒ 최승우
 
 전주 서학 예술 마을 도서관 외관
ⓒ 최승우
 
서학 예술 마을 도서관은 내가 자원활동을 하는 곳으로,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개방형 야외 정원을 품은 예술 특화 도서관이다. 도서관에는 갤러리가 있어 지역 작가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기증 작품 60여 점이 도서관 안에 배치돼 있어 작품을 찾아내는 보물찾기 놀이 재미도 쏠쏠하다.

도서관 내부는 멋스러운 조명과 공간의 분할이 매력적이다. 인근 서학동 예술 마을에는 갤러리와 카페, 작업실과 공방 등이 많아 도서관 투어와 함께 서학동에 거주하는 예술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주역 앞에는 은하철도999를 카피한 빨간 기차 모양의 999번 버스가 있다. 남부시장에서 내리면 도서관에 쉽게 닿는다.

오두막에서 시 한 편, 학산 숲속 시집 도서관
           
 전주 학산 시집 도서관
ⓒ 최승우
 
학산 숲속 시집 도서관은 학산과 장천제가 어우러진 숲속 힐링 공간으로 작은 오두막집 같은 시 특화 도서관이다. 장천제에는 나무 데크로 순환 산책로가 조성돼 걷기 편할 뿐 아니라 호수에는 비단잉어가 살아 눈을 즐겁게 한다.
시집 도서관 주변에는 어린이 숲속 놀이 체험장이 있어 아이들과의 특별한 여행 경험이 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집을 나간 커다란 염소 두 마리를 볼 수 있으며, 만약에 마주칠 때 거만한 눈으로 째려보면 염소의 눈에서 '으메 기죽어'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학산 숲속 시집 도서관에 가려면 101번, 108번 버스를 타고 평화동 신성 마을에서 하차 후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전주 학산 시집 도서관 앞 장천제
ⓒ 최승우
            
도서관 여행의 특별한 사진 스폿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언컨대 방문하는 도서관 곳곳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사진 맛집'이다. 전임 시장의 작은 도서관 개관 목적 중 하나는, 경제 형편이 어려워 멋진 카페에 갈 수 없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마음을 놓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

작은 도서관은 화려한 조명과 공간 배치가 아름다운 상업적 카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면서,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주에 직접 와서 보고 느끼길 바란다.

도서관 투어는 구석구석 하루 코스 도서관 여행과 쉬엄쉬엄 반일 코스 여행, 야간코스 도서관 여행이 있다. 전주 도서관 여행은 사전 온라인 예약으로 진행되며 전주 시립 도서관 누리집에서 '책의 도시 전주, 전주 도서관 여행'이라고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전주 버스 앱을 내려받아 이용하면 편리하다.

금강산도 식후경! 밥집은 한옥 마을 중심으로 왱이집 (063-287-6980), 이래 면옥(063-288-6644). 메르밀 진미집 본점(063-288-4020)이 있다.

이외에도 이 시기 전주에는 특별함이 있다. 도서관 투어와 별개로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42개국 247편 작품 상영되는 24회 전주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5월 초 한지 문화 축제와 5월과 6월에 걸쳐 전주 대사습 놀이가 개최된다.

이 봄이 가기 전에 전주로 가자. 도서관 여행을 통해 알고 깨닫는 인문학과 예술의 세계로 출발하자. 당신의 SNS에 채워질 인생 사진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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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내 고장 봄 여행 명소' 공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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