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5 하이드로젠, 전기차 충전 고통 끝내나 [CAR톡]

2023. 4.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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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지키려 미래에서 온 BMW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 미세먼지를 엄청 줄이고 나쁜 연기를 없애서 공기를 맑게 해준대요.” 한 보일러 회사 CF에 나왔던 내용이다. 이 CF에 잘 어울리는 자동차가 있다. BMW는 수소 연료전지차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SUV인 X5를 기반으로 만든 BMW iX5 하이드로젠 파일럿 모델을 최근 공개했다.

BMW iX5 하이드로젠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배터리를 제조할 때 환경오염을 넘어 아동착취 논란까지 일으키는 광물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도 ‘순수’ 친환경차로 보기 어렵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전기차보다 더 순수한 친환경차라 평가받는다. 단순히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공기도 정화시켜줘서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기차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현대차와 토요타 등 일부 브랜드만 “수소가 미래다”를 외치며 고집하는 친환경차로 하대를 받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넥쏘의 성공에 힘입어 수소 연료전지차는 전기차와 경쟁하고 협력하며 성장할 미래차로 격상됐다. 전기차의 치명적 단점도 수소 연료전지차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줬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하더라도 18분(80% 기준) 이상 걸리지만 수소는 3~5분이면 된다. 전기차 대비 원자재 사용량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소 연료전지차 분야 강자는 현대차와 토요타다. BMW도 수소 연료전지차로 방향을 바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BMW는 수소 연료전지차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SUV인 X5를 기반으로 만든 BMW iX5 하이드로젠 파일럿 모델을 최근 공개했다. 미래에 등장할 BMW 수소 연료전지차를 엿볼 수 있는 SUV다. BMW코리아는 지난 11일 BMW 드라이빙센터(인천 영종도)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회도 열었다.

BMW iX5 하이드로젠
행사장에서 만난 BMW iX5 하이드로젠은 기존 X5와 사실상 같은 모습이다. 친환경 대표색상인 파란색으로 꾸민 그래픽을 적용한 게 차이점과 존재감을 알려줄 뿐이다. 실내도 별 차이가 없다. 디스컬 계기판에 수소차 전용 소프트웨어를 적용했을 뿐이다.

파워트레인은 후륜에 장착된 드라이브 유닛과 이 모델을 위해 특별 개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됐다. 파워트레인에는 전기 모터와 변속기,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소형 하우징에 통합한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401마력에 달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하다. 연료전지에 공급되는 수소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700바(bar)급 탱크에 저장된다. 약 6kg의 수소 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탱크를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분에 불과하다.

BMW iX5 하이드로젠은 한 번의 수소 충전으로 약 504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시승은 서킷에서 이뤄졌다. BMW iX5 하이드로젠은 다이내믹한 BMW SAV(스포츠액티비티유틸리티 차량) 성향과 조용한 전기차 특성을 모두 계승했다. 저·중속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서킷을 공략할 때는 좌우 흔들림이 적어 불안감을 주지 않았다. 직선 구간에서 풀 가속을 하면 조용하지만 힘차고 꾸준히 속도를 높인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안정감이 전달된다. BMW iX5 하이드로젠은 전기차 단점을 보완하면서 이질감도 적어 접근 부담감도 없는 수소 연료전지차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만만하게 제시했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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