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외부인재 모시기'…배터리업계, 인력 쟁탈 총력

오수진 2023. 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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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업계가 각가지 방법을 동원해 인재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막 성장한 산업 특성상 한정적인 인력풀에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산학협력은 기본으로, 회삿돈까지 풀며 외부인재 영입도 혈안이 된 분위기다.

최근 부흥하는 전기자동차 시장과 함께 배터리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도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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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으로 인재 육성하던 배터리업계, ‘외부인재’ 유치도 적극적
충원해도 계속 모자란 배터리인력…사업 확대와 함께 수요 급증
직원 추천 제도, 자사주 지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 유치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업계가 각가지 방법을 동원해 인재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막 성장한 산업 특성상 한정적인 인력풀에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산학협력은 기본으로, 회삿돈까지 풀며 외부인재 영입도 혈안이 된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4일부터 경력사원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부문은 중대형전지 사업부, 소형전지 사업부, 전자재료 사업부, SDI연구소 등 50여개 직무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올해부터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력자 상시채용도 진행하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비슷한 시기에 상시채용을 시작했다. 지원 기준은 보통 만 3년 이상의 경력자다.


주로 산학협력 방식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던 배터리업계는 결국 한계를 느꼈는지, 이처럼 외부에서의 인재 유치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배터리 전문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근 부흥하는 전기자동차 시장과 함께 배터리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도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지난 2020년 말 기준 배터리 석·박사급 연구 설계인력과 학사급 공정인력이 각각 1013명, 1810명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날이 갈수록 빠르게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 인력 부족 현상은 이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 배터리3사의 전체 직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배터리3사 인력은 전년 대비 3600여명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충원이 많이 됐는데도 기획하고 있는 투자나 사업이 계속해 많아지다 보니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시행한 ‘직원 추천 제도’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현직 직원이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오면 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로, 사원 추천 시 100만원, 과장급은 200만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인력을 유도하는 제도와 함께 반대로 내부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SK온은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실적 부진에도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펼쳤던 경쟁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구성원이 보여준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지난해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격려금을 지급했다.


또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 성공 후 최소 3년 이상 SK온에 재직할 경우 우리 사주를 가져갈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중도 퇴사 시 주식은 회사로 귀속된다. IPO 직후 핵심인력들이 줄퇴사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퓨처엠은 자사주를 앞세워 기존 인력을 지키고 있다.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자사주 지원을 결정했는데,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방식의 보상을 진행했다. RSU에 따라 임직원이 약속된 기간 장기근무 조건을 충족한다면 주식을 최종 지급 받아 처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커지는 만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좋은 인재들을 조기에 빨리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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