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문채원으로 화룡점정... '모범택시'가 택한 정의구현

김상화 2023. 4. 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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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범택시2> 일관성 있는 기획이 만든 지상파의 모범사례

[김상화 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 SBS
 
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2>가 지난 15일, 최종 1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이어진 <모범택시2>는 전작 이상의 악당들을 소탕하기 위한 무지개 운수 직원들의 사투,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거대한 세력 '금사회'의 등장을 통해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TV 앞에 묶어 두는데 성공했다.  

'SBS 금토 유니버스'라도 불러도 될 만큼 정의를 앞세운 악의 무리 소탕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제작된 일련의 드라마는 언제나 시청률 불패 신화를 일궈냈고 이번 <모범택시2>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케이블과 종편, OTT로 주도권을 내준 지상파 드라마로선 예외적으로 <모범택시2>는 18.3%(4월 8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란 경이적인 지표를 찍을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김도기 기사(이제훈 분)을 중심으로 장성철 대표(김의성 분), 안고은(표예진 분), 최주임(장혁진 분), 박주임(배유람 분) 등 억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무지개 운수의 무모한 싸움은 최종 빌런 금사회와 교구장(박호산 분)을 응징하며 "정의는 승리한다"는 명제를 악의 무리들에게 입증해보였다.  

금사회와의 마지막 대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 SBS
 
지난 15회 신분을 숨긴채 무지개 운수에 복수를 의뢰하러온 고객으로 위장했던 교구장의 음모를 역이용한 김도기와 직원들의 기지로 인해 금사회는 단번에 자금줄이 막히고 말았다. 이에 분노한 교구장은 온하준(신재하 분)의 반지를 빼앗고 그를 장산교도소 징벌방에 가둬 버린다. 장대표는 교도소에 죄수로 위장 잠입했던 김도기를 다시 빼오기로 하지만 김도기는 그대로 남아 있겠다고 말한다. 

교도소가 금사회의 아지트이며 주요 자금줄의 근원지임을 알게된 이상 이대로 넘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무지개 택시 식구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금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성공적인 임무완수로 이어질 듯 싶었지만 그대로 당할 교구장이 아니었다. 호루라기 소리로 김도기를 쓰러 뜨린 데 이어 다른 직원들까지 모조리 잡아들인 금사회는 무지개 직원들에게 총구를 내밀었다.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한다. 또 다른 모범택시가 한대가 굉음을 내며 현장에 들이 닥친 것이다. ,이어 화려한 총솜씨를 자랑하며 악당들을 단숨에 제거하며 김도기를 비롯한 무지개 직원들을 구해낸다. 장성철이 미리 연락을 취해 오게 된 '모범택시 1호 기사'(김소연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시간 온하준은 장성철이 건내준 서류 내용을 확인한 후 충격에 빠지고 만다. 

또 다른 악을 처단하기 위해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 SBS
 
온하준은 자신이 과거 납치된 아이였고 그를 찾기 위해 친부모는 10여년 이상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해맸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온하준은 사진 한장을 보고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교구장의 지시로 자신이 죽인 인물이 친아버지였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이어 김도기에게 "나 같은 놈 의뢰도 받아주냐"라는 전화를 건 후 교도소 옥상에서 두 사람은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게 된다.  

김도기에게 패한 온하준은 "당신들을 먼저 만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라는 말을 남긴 후 "싸움의 끝은 내 손으로 하겠다"라면서 김도기에게 총을 겨눈 교구장을 향해 돌진한다. 그리고 몇발의 총탄을 맞은 온하준은 교구장과 함께 건물 밖으로 떨어지며 죽음으로 그간의 죄값을 치르게 된 셈이었다. 

금사회를 일망타진하고 1년이 지난 무지개 운수는 예전과 변함이 없었다. 군대 성폭력 신고 후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김도기는 해당 부대 감찰과로 이곳에서 오미서 중위(문채원 분)의 경례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문을 남기면서 16회에 걸친 <모범택시2> 운행은 비로소 종료되었다.  

시즌3 운행 기대해도 될까?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 SBS
 
앞서 <천원짜리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의 깜짝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모범택시2>는 최종회에선 각각 <펜트하우스>, <법쩐>으로 SBS 금토드라마를 빛내준 김소연, 문채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소연은 이름 대신 '모범택시 1호 기사'로 소개되면서 화끈한 운전실력과 총솜씨로 마치 과거 KBS <아이리스> 시절 특수요원을 방불케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극의 엔딩을 장식한 문채원은 <법쩐> 속 캐릭터 박준경이 군 법무관이었다는 점에 착안해서 다시 한번 군복을 입고 등장해 SBS 드라마 세계관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는다.  

다소 생뚱맞을 수도 있었지만 의외로 극의 흐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시간 사이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던 건 일관성 있는 주제를 담은 SBS 금토 드라마의 연결성에 기인한다. 마블, DC처럼 복잡한 세계관은 아닐지언정 서로의 작품의 기존 캐릭터 그대로, 혹은 유사한 인물로 등장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이야기 덕분에 <모범택시2>는 카메오 활용의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드 범죄 시리즈 마냥 1-2회 분량으로 각 사건을 묶어 해결하는 방식은 <모범택시> 시즌1-2에 걸쳐 집중력 있는 시청을 유도한 비결로 자리 잡았다. 청년 취업 사기, 불법 도박, 사이비 종교 등 우리 현실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시의적절하게 극으로 옮겨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낸 기획은 이번에도 대성공이었다.  

이렇다보니 시청자들은 빠른 시일 내로 <모범택시3> 방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종영을 앞두고 출연진의 소감을 통해 시즌3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그동안 외부 알력설, 작가 중도 하차, 제작 중 사고 등 잡음에 시달렸던 몇몇 금토 드라마들과는 달리 이번 시즌2는 이와 같은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되었기에 차기 시즌의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택시 운행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시동이 다시 걸릴 때까지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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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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