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로봇 개발 뛰어든 2037년 한국… ‘젊은작가상’ 수상자의 근미래 SF

임세정 2023. 4. 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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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년, 전 세계 각국이 거대로봇 개발 전쟁에 뛰어든다.

강대국들이 전고 15m 이상의 로봇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영화 속에나 존재하던 거대로봇을 실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신이 만든 로봇으로 세계 거대로봇 올림피아드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우람은 전도 유망한 천재 여성 로봇공학도다.

주인공 우람은 로봇의 시대인 2037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과 싸우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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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프로젝트 브이
박서련 지음
안전가옥, 344쪽, 1만7000원


2037년, 전 세계 각국이 거대로봇 개발 전쟁에 뛰어든다. 강대국들이 전고 15m 이상의 로봇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영화 속에나 존재하던 거대로봇을 실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신이 만든 로봇으로 세계 거대로봇 올림피아드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우람은 전도 유망한 천재 여성 로봇공학도다. 우람은 누구보다 로봇을 사랑하고 로봇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한국 최초의 거대로봇 ‘브이’에 탑승할 첫 번째 파일럿을 뽑는 대국민 오디션에 우람은 출사표를 던지려 하지만 참가 자격은 ‘신체 건강한 남성’이다.

“이건 뭐지? 우람이 난생 처음 겪는 느낌이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성별에 가로막혀 뭔가를 단념해야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목욕탕? 여탕. 화장실? 여자 화장실. 여자가 왜 공대에 가려고 해? 가고 싶고 가도 되니까. 여자가 무슨 로봇격투동아리를 해? 해보니까 내가 제일 잘함.”

어떤 시련이 닥쳐도 당차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작가는 설정했다. 주인공 우람은 로봇의 시대인 2037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과 싸우는 인물이다. 우람은 쓸데없는 장애물을 던지는 사회를 향해 실력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쌍둥이 오빠 보람인 척 오디션에 참가한 우람은 한발 한발 꿈에 다가간다.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서 걸어가보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왜 로봇이란 소재를 선택했을까. 소설 속에서 우람은 ‘사람은 왜 로봇을 만들려고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인간에겐 자기와 닮은 것을 만들면서 완전에 이르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답한다. 박서련은 ‘작가의 말’에서 “왜 거대로봇이 나오는 소설을 쓰려고 했는가에 대한 나의 답도 이 지점을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서련은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을 썼다. 2018 한겨레문학상, 2021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3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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