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에 한글 배우며 그린 그림, 놀랍지 않습니까

이상자 2023. 4. 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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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마을에서 초등부 과정을 배우시는 분의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 소개한다.

그림도안이랑 글쓰기를 과제로 만들어 집집마다 한 분 한 분께 가져다 드리고 숙제 한 것을 가져오는 방법으로 했다.

 오늘은 88세 되신 분의 그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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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배운 적 없는 마을학교 어르신들의 그림 솜씨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상자 기자]

   
 88세 정순화님이 그린 그림. 정순화님은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 정순화
ⓒ 정순화
  
마을에서 초등부 과정을 배우시는 분의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 소개한다. 아니 깜짝 놀랄만해서 소개한다. 나는 80이 훌쩍 넘으신 어르신들께 한글을 지도하는 마을학교 한글선생이다. 늦은 연세에 글만 배우면 어려울 것 같아서 가끔 그림도안에 색칠을 해보시게 했다. 처음엔 도안 밖으로 색칠을 하셨다. 차차 좋아지셨다. 난생처음 그림도 그려본다고 아이들처럼 좋아하셨다. 마을에서 한글공부를 하면서 보니까 시골마을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연세가 76세~ 89세시다. 90세도 계셨지만 돌아가시고 생존해 계셔도 걷기가 불편해 공부하러 오시는 분은 현재는 85세 ~89세이시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수업이 중단 되었다. 수업을 오랫동안 못하니까 답답해 하셨다. 그래서  일년여 비대면 수업을 했다. 그림도안이랑 글쓰기를 과제로 만들어 집집마다 한 분 한 분께 가져다 드리고 숙제 한 것을 가져오는 방법으로 했다. 그래서인지 색칠을 아주 능숙하게 하신다. 이 분들이 도안에다 색칠하는 것을 가족들이 보고 스케치북이랑 색연필을 선물했다. 숙제 검사를 공부하는 날마다 하는데 숙제와 함께 가져오신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순화님은 그림 도안에 색칠한 경험만 갖고 있음에도 스스로 그림을 그린다.
ⓒ 정순화
 곤충 그림
ⓒ 정순화
 
 그림과 함께 글도 썼다.
ⓒ 정순화
 
오늘은 88세 되신 분의 그림을 소개한다. 이분들이 그림을 얼마나 잘 그리는지 알리고 싶고, 책도 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은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시다. 그저 선생인 내가 그림도안을 드리면 색칠 해보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그림 전문가가 보기엔 별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을 배워 본 적도 학교를 다녀 본 적도 없으신 분의 그림으로 보면 정말 훌륭하다. 진작 배웠으면 화가가 되지 않았을까?
 
 정순화님이 그린 원앙새
ⓒ 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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