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테마’ 재현 우려…제약·바이오株, 올해 벌써 10곳

노성인 2023. 4.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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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주 환원책으로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권리락(늘어난 주식 수만큼 같은 비율로 주가를 조정하는 것) 착시효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단기간에 하락하는 일명 '무상증자 테마'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올해 무상증자를 발표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들썩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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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터스·공구우먼 등 대부분 상승분 반납
휴마시스, 권리락 후 43.7% 올랐다 하락
“주주환원보다 개인의 관심 유도가 목적"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주주 환원책으로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권리락(늘어난 주식 수만큼 같은 비율로 주가를 조정하는 것) 착시효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단기간에 하락하는 일명 ‘무상증자 테마’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상증자결정 공시를 올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압타머사이언스, 디티앤씨알오, JW홀딩스, JW중외제약, HLB테라퓨틱스, 국제약품, 아이센스, 삼일제약, 휴마시스, 제놀루션 등 총 10개 사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식 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무상증자를 하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고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무상증자는 주주총회가 필요한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과 달리 이사회 결의만 가능해 주주환원책으로 자주 사용된다. 또 무상증자에 대한 재원 또한 주로 기업 내 잉여금인 그만큼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주가 부앙효과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시장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들이 권리락 전후로 급등락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무상증자 테마주로 꼽혔던 노터스의 경우 지난해 5월 9일 1대 8의 대규모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공시 이후 주가는 22거래일만인 같은 해 6월 9일 기준 5455.5원에서 3만7050원으로 579.13% 급등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한 거래가 정지된 지난해 6월 10일부터 흘러내린 주가는 6670원(작년 6월 22일 종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6일 장마감 기준 노터스의 주가는 4180원이다.


비슷한 시기 무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폭등세를 나타냈던 공구우먼·씨에스베어링·조광ILI 등도 현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무상증자를 발표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들썩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1주당 신주 3주 배정을 결정한 휴마시스는 공시 이후 권리락 다음날(3월 27일)까지 43.70% 치솟았으나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디티앤씨알오·HLB테라퓨틱스 등도 급등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무상증자 공시 당일 이후 전날까지 오히려 주가가 각각 16.42%, 16.14%, 7.16%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결과적으로 주주 환원보다는 개인 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당수 무상증자는 개인투자자의 관심 유도를 통한 단기적 주가 부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며 “무상증자 과열은 기업 경영상의 합리적 결정보다는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목적으로 한 무상증자 남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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