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교회 건축하는 비결? “아버지 집이니 당연하죠”

김아영 2023. 4. 7. 17: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면목 없는 목회자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최 목사는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교회 목양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자 "사실 특별한 사역을 한 게 아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일면식이 없는 교회를 놓고 기도한 뒤 교회 당직자들과 의논해 건축을 추진했다.

최 목사는 교회를 건축하는 사역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석봉 대망교회 목사의 ‘땅끝사랑 선교’ 이야기
최석봉 대망교회 목사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면목 없는 목회자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최석봉(60) 대망교회 목사는 최근 국제독립교회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웨이크어워드 ‘목회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웨이크어워드는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 전파에 매진한 이들에게 수여한 것으로 10일 서울 동작구 CTS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최 목사는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교회 목양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자 “사실 특별한 사역을 한 게 아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최 목사가 성결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개척한 대망교회는 온 성도가 전도와 선교에 참여하도록 지향하는 역동적인 교회다. 방문한 교회 건물에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전도 여행’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최 목사는 “현재 교회는 오는 6월 25일까지 68차 ‘총력 전도’ 기간”이라며 “이미 전도가 생활화된 성도들은 사랑의 마음으로 전도 대상자를 만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도뿐 아니라 전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땅끝 사랑 선교’는 이 교회의 특별한 사역이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많은 성도가 농촌 교회에서 은혜받으며 성장했다”며 “1997년부터 농촌 교회에 빚진 도시 교회로서 농촌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매년 3박 4일 여름 수련회를 농촌 교회에서 보낸다. 10여개 선교단들이 전도, 의료·농촌 봉사, 마을잔치 등을 하며 지역 복음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도배, 장판 교체 등 수리와 관리가 필요한 교회의 부분들을 단장하는 것도 농촌 선교의 중요한 부분이다.

수리와 리모델링을 넘어 건축이 시급한 농촌 교회도 많았다. 대망교회는 여러 교회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다 2003년 충북 괴산 등대감리교회 건축을 계기로 건축 사역을 본격화했다.

최석봉 대망교회 목사

건축이 시급한 교회를 어떻게 선정할까. 최 목사는 “기도로 정해졌다”고 답했다. 건축이 시급한 교회가 발견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시골길을 운전하다 보면 하나님이 반드시 마음의 감동을 주셨다는 것이다. 일면식이 없는 교회를 놓고 기도한 뒤 교회 당직자들과 의논해 건축을 추진했다.

건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백향목선교단’은 두 달 동안 숙식하며 교회를 아름답게 짓는다. 성도들은 헌금과 기도로 이 사역을 후방 지원한다. 건축한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보내며 성도들은 ‘은혜의 잔치’를 경험했다. 농촌 교회 목회자들은 일면식 없는 교회의 이 같은 헌신에 감동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목회할 새 힘을 공급받았다.

그동안 건축한 20여개 교회마다 하나님이 역사하신 기적의 이야기, 건축하면서 은혜받은 이야기들이 있다. 많은 재정이 있어서 여러 교회를 건축한 게 아니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다 보니 건축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성도들은 한 교회라도 더 섬기기 위해 성도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건축 헌금을 했다. 교회는 2012년부터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해외 선교지의 예배당과 학교 등을 건축하는 데에도 힘썼다.

최 목사는 교회를 건축하는 사역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부모님 집이 낡으면 자녀들이 와서 수리하며 집을 돌보는 게 당연한 일이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의 성전인 교회가 낡고 무너지면 하나님 자녀들이 교회를 돌아보는 게 마땅합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