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오펙플러스 감산과 미-사우디, 그리고 러시아 역학관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4월 6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오펙플러스 감산과 미-사우디, 그리고 러시아 역학관계
-오펙플러스 감산, 유가에 가격 경쟁력 회복하려
-세계, 석유 수요 줄어...인플레 우려는 적어
-미국, 중동 벗어나기 전략으로 '석유정치경제학' 바뀌는 중
-중국, 세계 원유의 제1소비자로 사우디와 친교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세요.
◐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4월 초인데 꽤 많이 쌀쌀해요. 교수님, 어떻게 된 걸까요?
◐ 김대호>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날씨가 초기에 더워져서 꽃들도 생각 없이 먼저 폈다가 빨리 지고 안타까운데요. 일각에서는 요즘 뉴욕 증시에서 금리 인상 인하도 끝났다. 이제 봄이 왔다고 해서 마구 일부 계층에서 투자를 과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느냐는 그런 시각도 있는데요. 물론 길고 짧은 것은 돼봐야 알겠습니다.
◆ 차영주> 저는 오늘 날씨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징하는 게 크다고 느낍니다.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작년에 여의도 뚝방길의 벚꽃을 일주일 동안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공교롭게도 아마 그때가 주초였을 것 같아요. 주말까지 꽃이 일주일 동안 피어 있었었어요. 그런데 올해 벚꽃은 2일, 3일 밖에 안 됐었어요. 공교롭게도 4월 6일부터 여의도 윤중로 축제인데, 축제하는 당일날 제가 KBS 근처를 지나갔는데요. 꽃은 다 지고 벚꽃은 다 지고 파란 새싹에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아요. 목년이 시들지 않고 이파리가 그냥 떨어져버린 것, 그러니까 날씨가 덥다 보니까 꽃이 유지되는 기간이 워낙 짧았던 거죠. 한 2, 3일밖에 안 됐던 거죠. 그런데 제가 왜 말씀을 드리냐면 오늘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가 빠지고요 대다수 종목들이 2~3%가 빠졌어요.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정상화라고 보는 그런 단계, 그동안에 우리가 봄이 왔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진짜 정작 봄이 올 시기에 벌써 날씨가 이렇다라든지, 그동안 즐겼던 것들이 꽃이 다 떨어져버린 상황. 우리가 벚꽃이라든지 목련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즐겨야 할 시간이 너무 없었었고, 그다음에 국내 주식시장도 그동안에 평온하게 달려오다가 대형주들이 동시에 빠졌습니다. 네이버도 한 3% 빠졌고요. 이것은 올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미묘한 변화가 또 주식시장에도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꽃이 빨리 피고 지고. 날이 따뜻했다가 추웠다가. 이거는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하는데, 주식시장이 그런 건 뭐 때문에 그런 걸까요?
◆ 차영주>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시장도 때로는 차분하게,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가 감정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우울증과 조울증처럼 갑자기 기분이 확 좋았다가 어느 순간에 딱 식어버리는, 주식시장이 대표적인 그런 심리적인 지표거든요.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얘기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바로미터로 본다면 작년 연말에 각 증권사 10대 증권사가 올해 증시를 예상한 것 보면 거의 90%가 상저하고였습니다. 상반기 때는 떨어지고 하반기 때는 올라간다는 건데, 그 언론사가 일주일 전에 다시 그걸 한번 조사해봤어요. '그분들의 생각이 변한 게 있느냐'라고 하니까 상저하고가 아니라 올해는 박스권이다. 이렇게 그분들이 뉘앙스를 좀 바꿨어요. 그런 것처럼 그러면서 1분기에 갑자기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인공지능, 로봇, 2차 전지. 특히 2차 전지 같은 경우는 작년 연말에 2차 전지에 대해서 우리의 뷰가 지금처럼 기업들 상황이 확 변했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확 달아올랐죠. 이게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작년에 일주일 피웠던 벚꽃이 올해 3일밖에 못 버티더라면, 만약에 지금 올해 올랐었던 이 주식이 작년에 한 6개월 내지 1년 동안 올랐다면 저는 한 2년, 3년 더 갈 것으로 보지만 이게 불과 한 12개월 만에 이렇게 달아오르면 조금 급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게 주식시장에서 가장 좋지 갑자기 뜨거워지면 또 갑자기 식는다. 이런 역사적인 교훈도 되새겨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귀빈> 요즘에 날씨도, 주식시장도, 사람들의 심리도 변동성이 너무 커진 것 같아요. 이로써 오늘의 인사가 마무리가 됐습니다. 앞서 오프닝에서 제가 가장 처음 이야기했던 거예요.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이 내용인데요. 다음 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네요. 그런데 이게 깜짝 발표다. 기습 발표다.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되고 있더라고요?
◆ 차영주> 어떻게 보면 오펙플러스라는 단체가 이렇게 결속력이 강한 단체가 아닙니다. 하나의 이익으로 모였고, 그리고 각 산유국들이 각자 속내가 다르죠. 생산 원가도 다르고, 서로 간에 감산하자고 그럴 때 무임승차해서 몰래 팔아먹는 나라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어찌 보면 이례적으로 이번 발표는 거의 모든 오펙플러스가 참여해서 하겠다는 거고, 또 사우디가 이거 말고도 50만 배럴 하겠다라고 한 거죠. 일단 그들이 조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봅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작년 이맘때 전쟁이 터지면서 유가가 120달러까지 갔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66달러까지 반토막이 난 상황이에요. 그리고 이 발표 이후에 한 80달러 선까지는 올라오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이들이 지금 놔두기에는 유가 하락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더군다나 오펙플러스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있죠. 특히 플러스에는 러시아가 들어가고 있는 건데, 여기에 이제 미중 간의 갈등, 러시아와 미국 간의 갈등 이런 것들까지 같이 들어가면서 이렇게 감산을 했다. 그런데 왜 116만 배럴일까요. 기왕이 할 거 좀 화끈하게 하지.
◇ 박귀빈> 이것도 많은 양 아니에요?
◆ 차영주> 그렇죠. 그런데 기왕할 거면 한 200만 배럴 해가지고 유가를 한 100달러까지 끌어올리면요.
◇ 박귀빈> 작년에 대규모 감산했을 때 그 당시가 200만 배럴 아니었어요?
◆ 차영주> 그러니까 여기서 또 하면 유가는 또 올라갈 텐데, 어차피 자기네들 물건 안 팔고 가격을 올리겠다라는 게 목적이라면 기왕 올릴 거 100달러까지 올리지, 왜 80달러에서 머무른 상태에서 더 안 할까요. 왜 저는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발전이 촉진이 돼요. 신재생에너지 같은 경우는 발전 단가가 세기 때문에 그동안에 우리가 화석연료를 떼고 있으면 편하죠. 그리고 가격이 싸니까요. 만약에 우리가 기름을 100달러에 사야 된다. 그러면 내 지붕 위에다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우리 뒷산에다가 풍력 만들고 할 수 있는 거죠. 더군다나 캐나다와 중국에 많이 잠겨 있는 셰일 오일도 그게 한 70달러면 원가가 맞거든요. 충분히 파낼 수가 있는 거죠. 그러면 산유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기네들이 득을 보려다가 장기적으로 피해를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산유국들이 지금은 유가를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교수님, 주요 산유국들이 작년 10월에도 대규모 감산을 한 번 했었고 그리고 이번에 추가 감산을 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작년에 한 것에 더해서 지금 감산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러시아 같은 경우도 50만 배럴을 원래 3월까지만 감산하기로 했는데, 올 연말까지 더 이어서 감산하기로 해서 총 366만 배럴정도로 지금 감산하게 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지금 이런 움직임이 있는 걸까요?
◐ 김대호>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요. 지금 사우디나 UAE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감산의 명분을 현재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다. 그 떨어지는 이유는 세계 경제의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도 훨씬 더 심하다. 이런 얘기거든요. 일각에서는 미국하고 싸우려고 한 판 하는 거다라는 정치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경제적으로 현재 상태로 계속 생산을 하면 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실제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빈 살만이라는 분이 최근에 한국에도 왔지 않습니까? 이 분이 야심적으로 지금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라든지 또 석유 이후에 사우디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라는 전략. 그런 것을 보면 현재 가격이 65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많은 사업들이 다 중단해야 될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단가를 받지 못하면 그동안에 추진해왔던 모든 프로젝트를 할 수 없는 상태, 그래서 자신들은 좀 더 과감하게 감산을 해서 가격을 더 올리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가격이라는 게 너무 올라가면 아예 포기하게 됩니다. 아예 안 쓰고 말래 그리고 불 안 쓰고 집에서 그냥 추운 데서 그냥 살겠다. 또는 지금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와의 경쟁이거든요. 만약에 석유 가격이 올라가면 재생에너지 상대 가격이 떨어져서 그게 속도가 굉장히 빨리 갑니다. 그러면 사우디 입장에서는 지금 앞으로도 석유를 약 30년 내지 50년은 더 팔아먹어야 되는데, 재생에너지 쪽에서 전기차, 수소차, 수소에너지 이런 게 빨리 나오면 이 사람들로서는 국가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에요. 그 두 과정에서 줄타기를 한 것이 아닌가 보는데,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요. 경기 침체라는 데 착목을 했다는 겁니다. 원래 경기를 제일 빨리 아는 사람들은 물건 팔아서 돈 버는 사람들이에요. 석유 파는 사람들이야말로 그야말로 경기를 감안해서 가격을 어떻게 정하는 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느냐. 이것만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요. 지금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소프트랜딩을 하고 좀 좋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바로 그것 때문에 뉴욕 증시도 올 1분기에 엄청나게 올랐거든요. 그런데 사우디나 이런 산유국들이 이게 아니야. 그동안의 금리 상승에 대한 충격이 좀 올 거야. 리세션이 온다라고 적어도 산유국들은 생각했다. 그 점을 우리는 좀 중요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박귀빈> 그런데 유가가 점점 하락하니까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 이런 움직임을 불가피하게 산유국 입장에서는 했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지금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좀 우려하는 시각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계속 유지시키는 거 아니냐. 지금 인플레이션 잡으려고 연준도 굉장히 노력을 하는데 이 상황에서 유가가 올라버리면 이거 어떻게 하느냐. 이런 우려가 많던데요?
◆ 차영주> 우리가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제이피모간에서는 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들은 작년에 120달러 갔을 때 유가가 200달러까지 갈 거라고 예상했던 측이에요. 어떻게 보면 항상 유가가 올라가면 공격적으로 보는 증권가도 있다는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결국 이런 두 가지 파생 경로가 있는데요. 하나는 가장 먼저 우리 뇌리 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결국 소비자 물가를 올려서 CPI를 다시 끌어올리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되지 않느냐라는 경로가 하나 있는 거고요. 두 번째는 가뜩이나 현재 세계 경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주요한 원자재인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지 않겠는가라는 실물경제 측면에 있어서의 두 가지 경로를 볼 수가 있겠죠. 일단 전망부터 보겠습니다. 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 있느냐? 그건 모르죠. 그런데 유가를 움직이는 요소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유동성이고요. 그런데 유동성은 지금 작년 대비해서 많이 감소가 됐죠. 두 번째는 우리가 이것을 움직이는 심리입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만 하더라도 '유럽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심리가 강했지만 이제 거기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 쓰는 건 없죠. 세 번째가 수요와 공급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결국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 경기가 둔화돼 있기 때문에 수요가 적은 거죠. 단지 한쪽에서는 중국이 공장이 가동되면 수요가 늘지 않을까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만 그건 지켜봐야죠. 마지막으로 미치는 게 공급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들이 감산을 했다라는 것은 유가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 가장 약한 고리에요. 이게 모든 것을 뛰어넘어가지고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는 안 된다라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 공급보다도 유동성이죠, 원래 주식시장에 있어서도 펀더멘탈보다 유동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 요소를 여러분들이 보셔야 되기 때문에 100달러까지 간다는 것은 한 의견일 뿐이다라고 저는 정리할 수 있겠고요. 두 번째로는 우리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분들, 이게 발표가 나오고서 미국의 5월 25bp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약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조금 올랐어요. 그런데 여전히 그거 이상은 더 세게 지금 연준이 금리를 올릴 거라고 보는 시각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앞선 걱정이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요. 마지막은 지금 그들도 세계 경제가 지금 소프트랜딩이 갈 것인가 안 줄타기를 하고 있다라는 부분들인데, 결국 이 부분은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결국 이 유가도 80달러 유지하기도 어렵겠죠. 그렇게 된다면 아직은 이게 세계 경제에 밀고 들어오는 악화다라고 보기에는 조금 이른감도 있다. 그리고 또 무임승차한 애들이 또 나타날 수도 있어요.
◇ 박귀빈> 어떤 의미이신 거죠?
◆ 차영주> 무임승차라는 것은 감산을 한다고 해놓고 유가가 80달러 가면, 예를 들어서 나는 감산을 50만 배럴을 하기로 했는데 30만 배럴 하면 20만 배럴 높은 가격에 파는 무임승차. 그건 항상 있었던 문제고 이건 경제학적으로 항상 우리가 누수 현상으로 보는 부분들인데, 그런 부분들도 작용하지 않을까. 유의 깊게 봐야 될 것 같아요.
◇ 박귀빈> 그렇군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해서 116만 배럴, 이게 다 합쳐진 양이잖아요. 나라별로 몇십만 배럴, 몇십만 배럴 이런 식으로 감산해서 다 합쳐서 이번에 산유국들이 116만 배럴. 이렇게 되니까 그중에서 보면서 어떤 나라들은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의견을 살짝 덧붙여주셨고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여기저기서 나오는 인플레에 대한 걱정, 연준의 금리 통화 조절 정책에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니냐. 소장님은 이런 의견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 김대호> 현재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지표로 놓고 보면, 국제유가가 올라갈 기미를 보이면 미국에서 국제유가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미국 달러 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결국 유가라는 것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유가를 다시 내릴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 달러화 가치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 달러화 가치가 거의 101 선이죠. 과거에 한때 높을 때가 118까지 올라갔다가 그게 상당히 떨어져 있거든요. 국제유가 감산을 한다고 그러는데 별로 변동이 없어요. 그런 것은 현재 국제시장에서는 이번에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을 그렇게 크게 바라다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 같은 산유국들, 특히 원유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좀 타격이 될 수가 있죠. 왜냐하면 지금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서 사우디가 가만히 뒀다면 주가가 좀 더 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절대 안 되겠다. 그것을 80달러 선에서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80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요. 우리의 전기요금, 가스요금이 국제유가하고 연동이 돼 있는데요. 국제유가가 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전기요금을 지금 인상 보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기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상당 기간 80달러 선 또는 조금 높은 수준으로 당분간 계속 가지 않겠는가. 특히 이 대목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국제 유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는 겁니다. 이제 거의 희미에요. 종례만 하더라도 사실상 미국이 사우디를 압박해서 오펙을 뒤에서 조정했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는데, 요즘 빈 살만이 미국 얘기 잘 듣지 않고 오히려 반대 행보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 박귀빈> 이 감산 뉴스와 함께 사우디하고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이런 기사들도 함께 나오긴 하더라고요?
◐ 김대호> 굉장히 크게 악화가 되고 있는 것이죠. 지금 사우디와 미국은 페트로 달러라는 경제학의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페트로 달러는 석유로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사우디가 주축이 돼서 오펙 국가들이 석유를 거래할 때 그 거래를 반드시 달러로 하도록 돼 있는 협정이에요. 1974년에 당시 미국의 키신저와 사우디 국왕 간에 맺어진 협정인데, 이 페트로 달러 협정 때문에 지금 미국의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것이죠. 사실상 1971년에 베트남 전쟁 때문에 미국이 금이 없어서 금태환을 포기하고 난 이후에 미국 달러는 이제 시중 잡배 같은 통화로 완전히 전락을 했단 말이죠. 그 통화를 다시 기축통화로 끌어 올린 게 바로 페트로 달러 협정입니다. 페트로 달러 협정을 서서히 무력화시키는 사우디의 노력이 나오고 있고요. 사우디는 왜 이러느냐, 바이든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도 안 좋고 자말 카슈끄지라는 언론인 사례 이후에 빈 살만을 왕따 시키겠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 공약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이제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서 미국에게 일방적으로 보호받는 나라에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사우디 욕구도 있어요. 거기다가 미국 입장에서도 약 한 15년 동안 특히 오바마 대통령 때 셰일가스 혁명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이 이제 석유 초과 생산국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수입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사우디나 오펙이 참 아쉬웠는데 지금 미국의 외교 전략의 우선이 중동에서 빠져나오면서 이것을 아시아 태평양 또는 유럽 쪽으로 빼내는 현상도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석유 정치경제학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차영주> 여기에 중국의 부상도 우리가 만만치 않게 봐야 되겠죠. 지정학적으로 보면 사우디가 중국이 더 가깝죠. 그전에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알프스 산맥을 넘어오기가 어려웠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썼습니다마는, 현재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페트로 달러 이후에 중국도 석유 거래를 자기네 위안화로 하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사우디와 중국이 그 협정을 맺어서 사우디와 중국은 그걸 하고 있고, 더군다나 다루는 위안화 가지고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지난번에 다뤘던 것처럼 사우디 입장에서는 네옴시티에 대해서 중국의 업체들을 끌어올 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 미국을 배제한 채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칠 수 있는 그런 힘들이 됐고, 미국에서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게 벌어졌다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충격이 컸을 거예요.
◇ 박귀빈> 미국은 증산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어요? 러시아 제재 하면서요.
◆ 차영주> 더군다나 오펙이 아니라 오펙플러스는 러시아까지 끌어들여서요. '전에는 내 말 듣던 애가 내 말 안 듣네?' 이건 심리적인 충격이 큰 거죠. 그런 부분들을 봐야 되겠고, 여기에 한 가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조금 오해가 있었던 부분들을 말씀드리면요. 이 발표 이후에 미국의 정유회사들이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이 있는데, 미국의 정유회사는 시골에서부터 정제 판매까지 다 합니다. 소위 일괄 체제죠. 처음에서부터 땅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그걸 정제해서 판매까지 다 하는 회사들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단지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죠. 특히 S-OIL이 우리나라 대표적인데, 이거는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싱가포르 정제유에 따라서 마진이 결정되는 겁니다. 그런데 유가가 이제 80달러 선에서 유지가 될지 지켜봐야 되겠고, 싱가포르 정제유는 지금 꿈쩍을 안 해요. 그러면 S-OIL 주가는 어떻게 되겠죠? 하루 올랐다. 지금 오늘 하루 빠진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국내 정유주들을 볼 때 미국의 정유주들과 국내 정유주들은 결이 다르다. 이런 부분들도 아시면 좋겠습니다.
◐ 김대호> 이번 국제 유가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을 차 박사가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최근에 이란과 사우디의 종교적 숙적 관계, 하나는 시아파·수니파 해서 엄청나게 싸워오고, 지금 예멘에서 대리인전쟁까지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이 수습하지 못한 이 사우디의 화약고, 이것을 시진핑 국가주석이 가서 사우디와 이란이 전쟁을 종전을 하고 국교를 정상화했습니다. 이거는 종례에 생각할 수 없었던 세계정세의 지각 변동이죠.
◇ 박귀빈> 중국의 역할이 엄청 크게 작용을 했네요.
◐ 김대호> 그렇습니다. 왜 그랬을까? 한마디로 경제 시장에서는 바이어의 손, 큰 바이어 앞에 장사 없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지금 중국도 산유국이지만 중국이 전 세계의 제조 공장으로서 전 세계 원유의 가장 많은 양을 중국이 소비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가장 큰 손이에요. 그런데 지금 사우디나 이란은 걱정하는 것이 우리하고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지금 빨리 재생에너지가 들어와서 세상이 바뀌면 우리 땅속에 있는 석유 못 팔고 망하면 어떡하지? 그 강박관념이 굉장히 큰 거예요. 그런데 미국은 오히려 가치 수출을 하는 수출 경쟁국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와서 '우리 사줄게. 그러려면 당신들 전쟁하지 말아야 할 거 아니야' 그러니까 중국 주도로 협상이 가능하고요. 그래서 아람코라는 회사는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서 지금 석유화학 공장을 세우기로 했지 않습니까? 이것은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판을 흔들 수 있는 얘기예요. 우리나라는 석유화학산업이 주력 산업인데, 중국이 이 대목도 더 치고 나간다. 세상은 이렇게 급변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님, 김대호 세한대 특임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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