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데뷔 뒤 최대 타격폼 변화, 진화 노리는 강백호

안희수 2023. 4.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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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지난 4일 전한 기존 자세의 톱 포지션. 가슴을 기준으로 약간 앞쪽에 있다(왼쪽) 현재 톱 포지션. 백스윙을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이전보다 뒤쪽에 형성됐다(오른쪽) IS포토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4)가 타격 자세를 전면 수정했다.

강백호는 지난 1~2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장타도 3개(홈런 1개·2루타 2개)나 때려냈다. 비로 노게임이 된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우측 강습 타구 2개를 쳤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2022) 부상으로 6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 0.245·6홈런에 그치는 등 성적도 안 좋았다. 지난겨울 그 어느 해보다 훈련에 열중하며 재기를 노렸다. 체중 감량 등 몸 관리도 잘했다. 시범경기부터 예년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하는 등 생활 루틴도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타격 자세인 것 같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시즌(2018)부터 역동적인 스윙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뒷발은 홈플레이트에 가깝게 하고 앞발(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은 멀리 두는 '오픈 스탠스'로 타격을 준비한 뒤 키킹(kicking)이 높은 레그킥(leg kick)으로 타이밍을 맞추면서, 골반을 강하게 회전하는 스윙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기존 타격 자세와 차이가 없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는 훈련을 진행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시범경기 막판부터 강백호의 준비 자세는 배터 박스 세로선과 양발을 평행하게 두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뀌었다. 레그킥과 몸통 스윙은 그대로였지만, 이전보다 테이크백(백스윙) 동작이 줄어든 느낌을 줬다. 

지난해 10월 20일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오픈 스탠스로 타격하는 강백호(위)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2023시즌 개막전에서 양발을 배터박스 세로선과 평행으로 둔 강백호(아래) 사진=중계화면 캡처 

4일 KIA전에 앞서 만난 강백호는 "내가 생각해도 큰 변화"라며 "핵심은 백스윙 구간을 줄여서 이전보다 미리 타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백호가 직접 취한 자세를 들여다보면, 스탠스 변화뿐 아니라 배트를 잡은 두 손도 가슴을 기준으로 세로선을 그었을 때 이전보다 뒤쪽(포수 쪽)에 자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스윙이 줄어들면 타구에 힘을 싣기 어려울 수 있다. 강백호가 스탠스에 변화를 준 건 이 때문이다. 그는 "기존 오픈 스탠스로는 어깨가 쉽게 열릴 수 있는 것 같아서, (어깨를) 닫아 놓고도 힘을 온전히 쓰기 위해 두 다리를 놓는 자세를 바꾼 것"이라고 했다. 더 매끄러운 스윙을 하기 위해 양발 엄지발가락의 방향까지 신경 쓰고 있다. 

강백호는 매년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2021시즌에는 레그킥을 버리고 토 탭(toe tap) 자세로 바꿨다. 한동안 이동발을 지면에 한 차례 딛고 스윙 타이밍을 잡는 방식도 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강백호는 "작년부터 리그 투수들의 공이 빠르고 움직임도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WBC에서 뛰며 다시 실감했다. 슬라이드 스탭(slide step)이 빠른 투수들도 많다. 파워 포인트(힘을 쓰는 지점)를 빨리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준비했다"고 변화를 준 배경을 전했다. 

이번 시도는 리스크가 크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지했던 자세에 변화를 줬다. 강백호는 "앞으로 2주 동안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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