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플루토늄 추출’ 원자로 협력 강화…美 의혹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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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핵연료 생산시설인 고속증식로 개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5500기)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과 러시아(6000기)의 핵탄두를 합치면 사정이 달라진다.
존 풀럼 미 국방부 우주담당 차관은 지난 9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러시아 로사톰이 중국의 고속증식로에 들어갈 핵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이) 더 많은 플루토늄을 갖는다는 건 더 많은 (핵)무기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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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핵연료 생산시설인 고속증식로 개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핵물질의 '평화적 이용'이 목적이라고 강변했지만, 미국은 "중국의 핵탄두 증강에 전용될 수 있다"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원자력청(CAEA)과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은 21일(현지시간) '고속증식로 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체결됐다.
고속증식로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섞은 혼합연료를 사용해 핵분열을 유도함으로써 핵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로다. 이 과정에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장점이 있는 덕분에 많은 선진국이 활용하고 있으나, 중국의 핵무기 증강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게 미국의 시각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중·러 간) 상호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간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사톰 측은 "고속증식로 등 핵연료 생산·처리와 관련된 협력 수준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는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만 설명했을뿐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세계 최대 원자로 및 연료 수출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도 핵 수출이 지난해 급증했다. 로사톰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CFR-600'에 고농축 우라늄 25t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핵공업집단공사(CNCC)는 푸젠성에 중국의 첫 고속증식로인 CFR-600 2기를 짓고 있다. CFR-600은 연간 약 5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 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스펙트럼지는 "중국이 이 고속증식로에서 올해부터 핵무기 100기를 만들 수 있는 규모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국방부는 '2022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이미 핵탄두를 400기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현대화 목표시점인 2035년에는 1500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5500기)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과 러시아(6000기)의 핵탄두를 합치면 사정이 달라진다. 보유 규모에선 미국을 완전히 압도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선 중·러 원자력 협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존 풀럼 미 국방부 우주담당 차관은 지난 9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러시아 로사톰이 중국의 고속증식로에 들어갈 핵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이) 더 많은 플루토늄을 갖는다는 건 더 많은 (핵)무기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중·러 원자력 협력이 민수용을 넘어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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