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평균 10% 절감 가능” 교회 절전장비 효과 톡톡

전병선 2023. 3. 22. 03: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성권 이엔포스 대표가 개발한 ‘포스’ 관심 속 설치 확산
이엔포스 대표 최성권 선교사가 최근 절전 장비를 설치한 교회 현황과 장비의 절전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 장비가 교회 분전함에 설치해 전력 손실을 줄여주는 제품 ‘포스’다.


올 2분기에도 전기료 인상이 예상되면서 각 교회도 절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선교사가 개발, 전기료를 평균 10% 절감할 수 있는 절전 장비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엔포스(대표 최성권 선교사)의 절전 장비 ‘포스’다. 교회의 분전함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설치비 없이 렌탈 방식이어서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렌탈비는 줄어든 전기료의 50%를 가져가는 방식이어서 교회 부담이 없다.

초기 비용이나 추가 비용이 전혀 없고 렌탈비도 전기료가 많이 줄면 많이, 적게 줄면 적게 회수하기 때문에 교회 입장에선 설치 안 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엔포스는 지난해 5월부터 국민일보와 협력해 한국교회의 전기료를 줄여 선교비로 활용하자는 취지의 ‘전기를 나눠요, 사랑을 나눠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포스를 설치해 전기료가 줄어든 교회의 만족도는 높다.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침례교회(국명호 목사), 공주 꿈의교회(안희묵 목사), 서울 한영대학교(총장 한영훈 목사)다.

여의도침례교회는 지난해 7월 설치했다. 이후 8월부터 12월까지 전력량이 12.5%, 6.3%, 4.6%, 13.4%, 5.9% 줄었다. 평균 8.54%로 금액으로는 480여 만원이다. 5개월 동안 아낀 전기료다. 공주 꿈의교회도 9월에 설치, 평균 15.93%의 전력량이 줄어 4개월간 300여 만원을 절약했다. 서울 한영대는 10월에 설치, 3개월간 전력량 10.16%를 줄여 250여 만원을 절약했다. 2014년 설치한 한국 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목사)는 1년 평균 10.15%, 400여 만원을 아끼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로금란교회(주성민 목사)가 절전 장비를 설치했으며 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교계 이외에도 이미 여러 기관과 단체, 기업이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서울 중구청, 포항시청, 안동시청, 구미시청, 국립민속박물관, 대전보훈병원, 서울남부지방법원, 한빛원자력본부 등 관공서와 포스코, 한전산업개발, 롯데 정밀화학, 오뚜기 식품, 유한킴벌리 등의 기업체가 설치했다. 성수공업고등학교, 안곡중학교, 호동초등학교, 산본초등학교 등과 김포공항, 양양공항, 무안공항, 김해공항, 천안상록리조트, 죽산관광 휴양시설 등도 이를 통해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절전 장비 포스는 열 등으로 손실되는 전력을 줄여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절감한다. 음전하를 반영구적으로 발생시키는 전기석을 주재료로 전자의 밀도를 높여 전력 효율을 높였다. 2006년 개발해 한국, 미국 등 5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이외의 국가에서도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전까지 최성권 선교사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 반지하 월세를 전전하며 제품을 연구하고 사채까지 쓰며 버텼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고 예장 중앙 교단 산하의 중앙총회신학교를 다녔다. 이후 절전을 통해 에너지를 아껴 전기 사용자를 돕고 환경까지 보호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다. 그래서 그는 대표가 아닌 선교사로 불리길 원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ESG 경영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ESG 경영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에서 이뤄지는 경영이다. 이엔포스도 ESG 경영을 하고 있지만 절전 장비 포스를 통해 각 기관과 단체, 기업의 ESG 경영을 돕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포스 설치가 곧 저탄소 녹색 성장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는 각 나라 선박에 포스를 설치하고 있는데 이 역시 ESG 경영과 연결된다. 선박은 화석연료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탄소가스가 상당량 발생한다. 포스를 설치해 소비 전력량을 줄이면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고 탄소가스가 줄어든다. 2015년부터 선박에 포스를 설치해 평균 10% 이상의 유류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ESG 경영은 최근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는 교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위기다. 최 선교사는 “교회의 전기료 절감은 곧 ESG 목회로 연결된다”며 “이엔포스가 한국교회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