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천재’ 안세영, 전영오픈 여자 단식 金…방수현 이후 27년만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아울러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추가했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각각 은메달을 보태 한국 배드민턴이 날아올랐다.
안세영은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맞아 접전 끝에 2-1(21-17 10-21 21-19)로 이겼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다. 여자복식 우승은 6년 만이며 혼합복식 은메달도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안세영은 한때 ‘천적’이라 불리던 천위페이(상대전적 2승8패)를 맞아 한 차원 진화한 기량을 선보이며 접전을 이어갔다.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를 내주고 맞이한 3세트에서 체력의 우위를 드러내며 리드를 이어갔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막판에 힘을 낸 천위페이에게 20-19까지 따라잡혔지만, 강력한 스매싱으로 접전을 마무리 지었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관 월드투어 중 최상위 등급인 수퍼1000 등급의 대회로, 지난 1899년에 출범해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 셔틀콕이 전영오픈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2개씩 가져온 건 지난 2000년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남자복식(김동문-하태권)과 혼합복식(김동문-라경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복식(이동수-유용성)과 여자복식(라경민-정재희)에선 은메달을 보탰다.
김학균 감독을 중심으로 재편한 한국 배드민턴이 23년 만에 또다시 전영오픈을 점령했다. 여자복식의 김소영-공희영 조와 이소희-백하나 조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한국 선수들끼리 금·은을 나눠가졌다. 김소영-공희영 조가 2-0(21-5 21-12)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어 여자 단식의 안세영이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혼합복식(서승재-채유정)에서도 은메달을 보탰다.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를 맞아 분전했지만 1-2(16-21 21-16 12-21)로 졌다. 상대전적 7전 전패를 기록 중인 최강팀을 맞아 아쉽게 패배를 추가했지만, 2번째 게임을 따내는 등 성장세를 보여 향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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