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더딘’ 中, 지준율 인하를 통해 95조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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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돈 풀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 위안(약 94조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대표적 양적 완화 수단 중 기준금리 인하 대신 지준율 인하를 택한 것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긴축기조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3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탄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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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돈 풀기에 나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생산·소비·수출 분야의 반등 흐름이 미약하다고 중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17일 오후 5시 홈페이지에 통해 오는 27일부터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의 배경은 실물경제 지원과 은행시스템의 유동성 흐름 유지 등을 꼽았다.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가 된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해에도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과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자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준비비율을 뜻한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은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할 수 있는 만큼 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이 더 많이 공급되는 효과가 생긴다.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 위안(약 94조9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대표적 양적 완화 수단 중 기준금리 인하 대신 지준율 인하를 택한 것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긴축기조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긴축 흐름이 계속되고 지난 1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가 더 확대되면서 중국 내 외국자본 이탈, 위안화의 급속한 통화가치 절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의 2.75%로 동결했다. 이로써 20일쯤 발표하는 1년 만기 LPR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이 3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탄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 1~2월 경제동향 지표를 보면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2.4%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밑도는 수준에 그친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도시 실업률 증가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1~2월 도시 실업률은 예상치(5.3%)와 지난해 12월(5.5%)을 모두 웃도는 5.6%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실업률(16~24세)은 18.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6.7%에서 올 1월 17.3%로 올라간 데 이어 2월에도 추가로 뛰었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꾸준한 회복세가 중요하다"면서 "성장을 위해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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