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위 ‘곰팡이 가득한 숙소’ 폭로… 곰팡이가 일으키는 증상들

이금숙 기자 2023. 3.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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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익명의 육군 중위 A씨가 벽에 금이 가고 곰팡이가 슬어있는 숙소 사진을 공개하며 열악한 처우를 폭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곰팡이로 뒤덮인 벽 등이 찍혀있었다.

A씨는 "(숙소가) 80년대에 지어져 리모델링과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졌다"고 말했다.

벽에 핀 곰팡이를 방치했다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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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한 익명의 육군 중위 A씨가 벽에 금이 가고 곰팡이가 슬어있는 숙소 사진을 공개하며 열악한 처우를 폭로했다./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한 익명의 육군 중위 A씨가 벽에 금이 가고 곰팡이가 슬어있는 숙소 사진을 공개하며 열악한 처우를 폭로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자신을 육군 군단 직할부대 소속 현역 중위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며 현재 육군 초급 간부들이 거주하고 있는 숙소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곰팡이로 뒤덮인 벽 등이 찍혀있었다. A씨는 “(숙소가) 80년대에 지어져 리모델링과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졌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현재 지내고 있는 숙소를 3월 안으로 퇴실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고 제보했다.

14일 국방부는 “해당 숙소는 오는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지난 2월 퇴거 안내와 함께 인근 숙소로 이전할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며 “일부 인원은 소통이 다소 부족하여 이전 가능한 숙소가 없는 것으로 오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오래된 건물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결로 현상으로 인해 곰팡이가 쉽게 발생한다. 벽에 핀 곰팡이를 방치했다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 포자, 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 높여  
곰팡이는 결로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결로 현상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벽, 창문, 천장 등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말한다. 실내에 핀 곰팡이는 미세한 포자를 공기 중에 퍼뜨리기 때문에 확산이 빠르다.

특히 곰팡이 포자는 전신에 걸쳐 악영향을 끼친다. 곰팡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코 막힘, 눈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곰팡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호흡곤란과 숨 막힘 등을 호소한다. 심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20년 고대안암병원 천식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은 천식을 진단받은 환아 중 곰팡이 알레르겐에 감작된 20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의 곰팡이와 세균의 집락 수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정 내 곰팡이 노출은 기도과민성(외부 자극에 기도가 과도하게 반응해 쉽게 수축하는 현상)을 높여 천식을 발생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나 폐쇄성 폐 질환과 같은 만성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 역시 곰팡이에 노출될 경우 폐 속에 곰팡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실내 곰팡이는 피부에도 영향을 끼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곰팡이 포자가 사람 피부에 직접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곰팡이 생겼다면 즉시 제거해야 
곰팡이 예방의 핵심은 온도와 습도 조절이다. 온도는 18~21℃, 습도는 40~60%로 유지한다. 추워도 습도 유지를 위해 최소 10분 이상 환기를 해준다. 습도를 제거하기 위해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즉시 제거해야 한다. 벽지에 생긴 곰팡이는 알코올과 물을 1:4 비율로 섞어 뿌리고, 10분 뒤 마른 걸레나 뻣뻣한 솔을 이용해 닦아낸다. 물티슈나 젖은 수건으로 닦았다간 곰팡이 포자가 주변으로 번질 수 있다. 닦아낸 벽지는 다시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린다. 천장·벽 외에 욕실, 싱크대 등에 발생한 곰팡이는 베이킹파우더·식초를 물에 섞어 닦거나 치약을 뿌려 닦으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곰팡이가 벽지 안쪽까지 퍼진 경우 벽지를 전부 뜯어내 곰팡이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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