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검 상징' 만든 JMS 신도 "정명석 성폭행? 억울한 누명"
대검찰청에 신흥 종교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가 제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형물을 만든 작가는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명석 JMS 총재에 대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고 주장 중이다.
검사들 “철거해야 하는 거 아니냐” 논란
8일 현재 대검찰청 정문에는 8m가량 높이의 조형물
「서 있는 눈」
이 설치돼 있다. 1994년 대검찰청 서초 청사 신축(1995년 8월 준공) 기념 전국 공모전에서 1위로 당선되며 설치된 작품이다. 정의의 편에 서서 깨어 있는 눈으로 불의를 감시·감독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작품은 JMS 신도인 A 전 교수가 만들었다. JMS는 이달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웹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에서 다뤄지며 조명을 받고 있다.
JMS의 정명석 총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여신도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구속기소돼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나상훈)의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정 총재는 2009년 4월 비슷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의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전날(7일) CBS 라디오에 나와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을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라며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인데 성폭행 피해자와 가족에게 ‘선생(정 총재)의 행위를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神性)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검사들 사이에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JMS 신도가 만든 조형물을 철거해야 하는 거 아니냐” “검찰 망신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A 전 교수는 이날(8일) 중앙일보에 “JMS에는 1990년대까지 다녔고,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건강이 나빠져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품은 JMS 교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했다.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된 배경에 대해선 “건축계 몇 십 명 법조계 몇 십 명 심사위원이 공정한 심사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전 교수는 정 총재를 감싸기도 했다. A 전 교수는 “제보자들이 거액의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사건을 조작해 정 총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며 “나이가 80이 되어가고 JMS 교리에 이성 관계를 금지하는데 어떻게 정 총재가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A 전 교수는 “피해자에게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식의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김 교수 폭로를 반박했다. A 전 교수는 “피해자들을 만난 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엑소더스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6일 이진동 대전지검장에게 “정 총재에게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피해자들을 잘 보살피고 보호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민중·김철웅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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