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WBC 개막... 한국, 14년 만의 4강 도전
[윤현 기자]
▲ 한국이 속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공식 포스터 |
ⓒ WBC |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막을 올린다.
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A조 쿠바-네덜란드 경기를 시작으로 20개국이 이달 22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우승을 다툰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9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1·2위가 2라운드(8강)에 올라 A조(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파나마)에서 올라온 팀과 단판 승부로 준결승(4강) 진출을 가린다. 준결승과 결승은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WBC는 국제 야구대회로는 가장 위상이 높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면서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600여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32명이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고, 현역 메이저리거는 186명에 달한다.
미국의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베네수엘라의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캐나다의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도 7명이다.
'최정예 멤버' 한국 대표팀, 아픔은 잊자
WBC는 200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4년마다 열렸으나, 2017년 대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한국은 2006년 4강에 진출했고, 200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일본과의 명승부는 지금도 야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에는 연거푸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14년 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이강철 감독 지휘 아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광현(SSG 랜더스) 등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출신 2루수인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머니 국적을 따라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7일 발표한 20개국의 '파워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6위에 올라 멕시코, 쿠바, 캐나다, 네덜란드와 함께 '경쟁해볼 만한 팀(They'll be competitive)'으로 분류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Best chance to win)에는 파워랭킹 1위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가 포함됐다. 세 번째 그룹 '예측불허의 팀(You never know)'으로는 대만, 콜롬비아, 이탈리아, 이스라엘이 지명됐다.
▲ 한국이 속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경기 일정표 |
ⓒ WBC |
야구팬들의 관심은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에 쏠려 있으나, 8강 진출을 위한 분수령은 첫 경기인 호주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의 조 1위가 유력하고, 한국과 호주가 조 2위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호주의 팀 베넷 감독도 "모든 투구가 던질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한국전에 총력을 예고했다.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호주에 앞선다. 호주는 ESPN 파워랭킹에서도 가장 마지막인 네 번째 그룹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 행복한 팀(Just happy to be here)'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호주는 자국 프로리그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리그의 규모가 매우 작고, 팀 성적보다는 개인의 활약을 우선하는 분위기라서 선수들이 매우 공격적이다. 또한 체격과 파워가 뛰어나서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호주는 한국전 선발로 좌완 투수 잭 올로클린을 발표했다. 마이너리그를 잠깐 경험한 2000년생의 젊은 투수다. 이 밖에도 타격과 수비를 겸비한 '공격형 포수' 앨릭스 홀, 2022시즌 호주프로야구에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샘 홀랜드와 팀 애서튼도 경계 대상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첫 경기에 패해 결국 1라운드에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패한 이후 호주, 대만을 이기고도 탈락했고, 2017년 대회에서는 이스라엘에 패하면서 또다시 탈락하고 말았다. 그만큼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한일전은 조별리그의 최대 '흥행 카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과거부터 치열한 싸움을 벌여온 역사가 있는 한국이 일본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주목했다. 경기가 열리는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전 시구자로 나설 만큼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6년간 과감한 세대교체로 달라진 한국 야구가 과연 세계 무대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과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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